삼성화재·국민은행·이베스트증권·저축은행중앙회 등 B급감성 영상 눈길

<출처=삼성화재 '삼화반점' 유튜브 캡처>

[한국정책신문=이지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금융권이 대면채널을 축소하고 비대면을 확대하는 가운데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를 통한 'B급감성' 바람이 불고 있다.

1일 보험·은행·증권 등 금융권에 따르면 대부분 금융사가 고객 소통창구로 유튜브를 활용하는 가운데 20대부터 60대까지 아우를 수 있는 'B급감성'을 활용해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

먼저 보험업계에선 삼성화재가 2개월 전부터 '삼화반점'을 운영하고 있다.

삼화반점은 삼성화재를 줄인 '삼화'와 삼성화재의 이야기를 4분 안에 배달해준다는 의미이다.

이 프로그램은 '보이는 라디오' 콘셉트로 두명의 진행자와 한 명의 게스트가 출연한다.

진행자 한 명은 2000원짜리 수염과 빨간 잠바를 곤룡포처럼 차려입고 '보장왕'이라 칭하며 다른 한 명은 후줄근한 차림으로 출연한다.

둘 다 삼성화재 직원이다. 후줄근한 차림의 진행자는 정윤교 고객서비스파트 선임이고 보장왕은 정필용 책임이다.

동영상은 약 4분 내외로 짧고 즐거운 재미를 선사한다. 정 선임은 진행을 맡고 정 책임은 출연자에게 궁금한 점을 질문한다.

기획부터 촬영까지 이 출연자들이 준비하는데 게스트는 기획단계에서 주제가 정해지면 관련 부서 직원들이 지원하는 방식이다.

특히 삼화반점은 4분이라는 짦은 시간 내에 핵심만 담기 위해 자세한 설명은 빠르게 넘긴다. 상대적으로 지루할 수 있는 설명이 진행될 때에는 진행자가 하품을 하는 등 자연스러운 연출이 그대로 드러난다.

삼성화재는 삼화반점을 통해 삼성화재에 대한 정보도 공유하고 이와 함께 'B급감성'을 제대로 저격해 어렵게 느껴지는 보험의 벽을 한층 무너뜨렸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관련 영상 댓글에선 "충격과 공포의 4분이었다"(G**), "다소 신선한 느낌?"(최**) 등의 반응을 보였다.

<출처=국민은행(왼쪽), 이베스트투자증권 유튜브 캡쳐>

은행 중에선 국민은행이 최근 'Liiv M x 옹벤져스'를 선보였다.

옹벤져스는 김선영·이선희·백현주·김미화·한예주가 광고 모델로 채택됐다.

이들은 1990년대 콘셉트로 구수한 사투리가 돋보인다. 국민은행을 상징하는 노란색을 배경으로 5명의 광고 모델이 추리닝을 입고 등장한다.

옹벤져스는 'Liiv M'의 서비스들을 위트있는 대사와 액션으로 표현해 재미를 주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경우 최근 '주식도 정보도 뉴스도 아모르게따' 버전을 공개했다.

트로트 가수 김연자의 '아모르파티' 가사를 '아모르게따'로 재치있게 개사한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요즘 투자 왜 이 꼴이지, 아 몰라 존버탈거야. 하루종일 화살표나 보면서 대박을 꿈꾸며 사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에 "노래 너무 재밌어서 머리에서 계속 재생돼요"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출처=저축은행중앙회 유튜브 채널 캡쳐>

저축은행중앙회는 무려 155만회 조회수를 이룬 '아버지의 유산' 동영상이 있다.

'아버지의 유산'은 유튜브 짤툰 작가가 참여했다. 특유의 캐릭터 표현 방식과 저축은행의 이야기가 만났다.

이 영상을 통해 '5000만원 이내 예금자보호', 저축은행중앙회 애플리케이션인 'SB톡톡 플러스'에서 금융상품을 비교할 수 있는 등 깨알 정보까지 다 담았다.

이처럼 'B급감성'을 내건 금융사들의 등장은 익숙치 않다.

과거 금융사들은 '신뢰감'을 표현하기 위해 광고는 다소 무겁거나 진지한 측면이 있었다. 그러나 작년부터 변화하고 있다.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금융'을 재치있는 내용과 입담으로 젊은 층에 쉽게 흡수되도록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유튜브는 영상 송출 시간이나 내용 등에서 TV광고보다 제약이 적기 때문에 더욱 다양하게 접근할 수 있는 수단으로 꼽힌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권이 유튜브를 활용한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B급 정서'가 더욱 부상되고 있다"면서 "재치있는 입담과 화면구성이 젊은 세대들에게 매력포인트가 되는 듯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통해 '금융'을 어렵게 느끼는 젊은 세대에게 다소 자유로운 분위기와 입담이 더해진 'B급감성'으로 풀어내면 어렵다는 인식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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