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책신문=김성권 기자]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호반건설이 액면분할을 통해 발행주식 수를 대폭 늘렸다. 이는 기업공개(IPO) 전 유통 가능한 주식수를 늘리기 위한 작업으로 풀이된다.

호반건설은 지난 24일 1주당 액면가를 1만원에서 500원으로 낮추는 20분의 1 액면분할을 실시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액면분할 후 호반건설 주식 수는 276만5696주→5531만3920주로 20배 늘어났다. 주주들의 지분율 변화는 없지만, 주식 수는 크게 늘었다. 호반건설의 최대주주이자 2세 경영자인 김대헌 부사장이 보유한 주식 수는 151만3705주에서 3027만4100주로 늘었다. 김 부사장은 지분 54.73%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 10.51%를 가진 부친인 김상열 회장은 이번에 29만663주에서 581만3260주로 늘었다. 10.84%를 들고 있는 모친 우현희 태성문화재단 이사장도 29만9930주에서 599만8600주로 늘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이번 액면분할을 상장 전 준비작업으로 보고 있다. 액면분할은 주식 공모가격을 낮추는 동시에 유통 주식 수를 늘려 개인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당초 호반은 상반기 내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연내 상장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으로 알려져 있었다. 지난해 호반건설과 호반이 합병하면서 지분 승계도 마무리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상장 건설사들의 주가가 하락하고, 공모주 시장이 위축되면서 상장 계획에 변동이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해를 넘길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호반건설 측은 "상장 시기에 관해서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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