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지수 18.5p 하락…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매장 소독을 위해 문을 닫은 가게 모습<사진=뉴스1>

[한국정책신문=이지우 기자] 3월 소비자심리지수 하락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월별 통계 발표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하락폭을 앞질렀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78.4로 전월대비 18.5포인트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됐던 2009년 3월(72.8) 이후 1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하락폭은 2008년 7월 관련 통계 공표 이후 역대로 가장 컸으며 2008년 10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을 때의 낙폭인 -12.7포인트를 넘어서 금융위기 때보다 소비가 빠르게 얼어붙고 있음을 방증했다.

CCSI는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한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주요한 6개 지수를 표준화한 지표다. 지표가 기준선(100)을 크게 밑돈다는 것은 그만큼 비관론이 팽배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한 영향에 경기와 가계의 재정 상황 관련 지수가 모두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현재경기판단 소비자동향지수(CSI)가 38로 금융위기 여파가 컸던 2009년 3월(34) 이후 가장 낮았다.

앞으로의 경기가 지금보다 좋을지에 관한 지수인 향후경기전망 CSI는 14포인트 내린 62로 2008년 12월(55) 이후 가장 낮았다.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현재생활형편전망 CSI는 8포인트 꺾인 83으로 집계됐으며 ▲생활형편전망은 83(-10포인트) ▲가계수입전망지수 87(-10포인트) ▲소비지출전망 93(-13포인트)으로 모두 하락을 면치 못했다.

현재와 비교한 6개월 후 전망인 향후경기전망 CSI는 62로 전월대비 14포인트 하락했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고 있어 소비심리에 미치는 충격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악화 우려에 취업기회전망지수는 64로 17포인트 꺾였다. 임금수준전망 CSI는 7포인트 내린 109로 2008년 7월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낮았다.

앞으로 1년간의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한 달 전과 같은 1.7%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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