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주총서 연임안 가결…라임사태 관련 "뼈 깎는 자세로 자성의 계기 삼겠다"
[한국정책신문=이지우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다시 한 번 '리딩금융' 신한을 이끌게 됐다.
신한금융지주는 26일 오전 서울 중구 본사에서 제19기 정기 주주총회을 열고 조용병 회장의 연임안을 가결시켰다. 임기는 3년으로 오는 2023년 3월까지다.
조 회장은 이날 "새로운 3년의 임기를 시작하면서 신한에 거는 큰 기대에 반드시 부응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따뜻한 격려와 따끔한 질책의 목소리까지 겸허히 수용해 신한의 리더로서 시장이 인정하고 직원들이 자랑스러워할 만한 일류 신한을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라임자산운용 사태와 관련해서는 '뼈를 깎는 자세'로 자성의 계기를 마련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전 금융권의 위기감에 대해선 '강한 회복탄력성'을 바탕으로 '역경을 큰 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조 회장은 "신한금융투자에서 발표한 것처럼 고객 손실을 최소화하고 사태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고객과 사회로부터 일류(一流)신한 이름에 걸맞는 신뢰를 되찾을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며 "투자상품 사태를 뼈를 깎는 자성의 계기로 삼아 매사에 진정 고객을 위한 것인지, 혹시 모를 고객의 피해는 없는지 면밀히 따져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발 전세계적인 경제·금융 위기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 한 해 신한금융그룹은 국가적인 위기 극복을 위한 금융의 역할을 누구보다 먼저 고민하고 선도적으로 실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신한금융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조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 회추위원 7명 전원이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당시 회추위는 조 회장의 연임 결정 배경에 대해 "신한금융을 국내 리딩 금융그룹으로 이끄는 등 괄목할만한 경영 성과를 낸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신한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3조4035억원으로 업계 1위를 유지했다.
아울러 조 회장은 임기 중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 등을 인수하며 비은행 부문을 강화했으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진출 등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한 점도 인정받았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결산안과 윤재원·진현덕 사외이사 등 이사 선임 안건, 재추천된 박철·히라카와유키·박안순·최경록 사외이사 선임건도 통과됐다.
올해 이사회 의장은 한국은행 부총재 출신인 박철 사외이사가 맡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