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복합 문화상품과 함께하는 골프장을 기다리며

[한국정책신문=이헌수 칼럼니스트] 미래 과학자들이 예고했듯이 이제 '컬덕'(CUL-DUCT)의 시대가 도래했다. '컬덕'은 '문화'(CULTURE)와 '상품'(PRODUCT)의 합성어로 '문화 융합 상품'을 뜻한다.

지난 '컬덕골프(1) 문화가 상품이다'에 이어 '골프장 내 문화'로 이어가겠다.

그린피가 경쟁적으로 인하되고 있고 특소세도 완화될 예정이라고 한다.

그러나 정작 골프장 내에서 판매 되는 상품과 식음료는 언제쯤 일반 서민 골퍼들도 편하게 먹고 마실 수 있는 상품으로 전환될 것인가?

골퍼들이 먹거리를 바리바리 챙겨 골프장을 들어서는 것도 막을 수 없을진대 왜 아직도 고가의 먹거리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지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몇몇 골프장이 그린 콘서트·각종 예술품 전시회·이벤트성 골프대회·상설 할인매장 등을 시도했었지만 일시적인 행사로 지나쳤을 정도였다.

골프장에서 골프가 끝나고 샤워나 목욕 후에 19홀과 20번째 홀이 될 수 있는 문화의 첫 번째가 '먹거리 문화'다.

지역 골프장은 기업 브랜드의 특성에 맞는 먹거리를 개발하고 상품화해 귀가 시 포장할 수 있거나 배달도 가능하도록 변신한다면 또 하나의 매출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

예로 서원힐스 골피장에선 신선한 빵을 팔고 있는데 라운딩 전에 주문하지 않으면 구매할 수가 없을 정도로 잘 팔린다.

또 서원힐스 골프장과 리앤리 골프장에선 양념 돼지갈비 세트도 팔고 있는데 골프를 치고 빈손으로 집에 가기 멋쩍은 골퍼들에게 인기 상품이 돼버렸다

아울러 LPGA 하나·외환챔피언십 골프대회에 유료 고객 3만명을 유치한 스카이72 골프장도 신선한 문화융합 마케팅의 좋은 사례로 꼽힌다.

매주 정해진 날 ▲클래식 감상 ▲재즈 파티 ▲회원 친선의 날 ▲먹거리 축제 ▲골프용품 상설 할인 매장 오픈 ▲유명 연예인 ▲프로골퍼 사인회 ▲인문학 강좌 등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는 다양한 교양강좌 등을 운영했다.

이는 트레이드업(상향소비)에 따른 문화 매스티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날로 커지면서 상품의 내용·가격 경쟁만이 아닌 제3의 감성적 소비자의 요구에 시기적절하게 선두 주자로 마케팅 전략을 수립·운영한 것이다.

현재 스카이72는 일부 강좌를 다른 내용으로 교체했지만 여전히 운영하면서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러한 기업들은 '지피지기면 백전불패'라는 손자병법을 실천하는 성공 기업으로 창조 산업의 기대 효과를 거둘 것이라 확신한다.

'EDLP(Everyday low price)'전략이 통하던 골프산업 시장이 바뀌고 있다.

소비자의 꿈과 바램을 문화적으로 상품과 함께 소화해 줄 수 있는 기업과 브랜드를 우리 모든 골퍼는 기다리며 찾고 있다.

요즘같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실내 운동을 전혀 못 하게된 상황에서도 골프는 마스크를 쓰고 플레이를 하고 간단한 샤워로 즐길 수 있는 야외 스포츠로 각광받고 있다.

'21세기 골프장'의 새로운 키워드로 복합 문화상품과 함께 하는 골프장으로 새롭게 태어나 우리 모든 골퍼에게 더욱더 가깝게 다가와주는 골프장들을 기대해본다.

 

<이헌수 한국골프산업연구원장>

 -약력-
한국체대 스포츠 교육학 박사
(前)서울스포츠대학원·가천대학교 골프 전공 교수
(前)SBS골프·Jtbc골프 채널 해설위원

이헌수 칼럼니스트  reez02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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