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회복·수익 개선·조직 안정…"위기관리 통해 조직 안정 이끌 것"

권광석 우리은행장. <사진=우리은행>

[한국정책신문=김진솔 기자] 1년이라는 짧은 임기를 시작한 권광석 우리은행 앞에는 돌파해야 할 세 가지 대내외적 과제가 놓여 있다.

고객에 대한 신뢰 회복과 수익 개선, 그리고 일련의 위기로 흔들린 조직의 안정이다.

26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지난 24일 공식 취임한 권광석 신임 행장은 첫 행보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대고객 지원 현황을 살폈다.

이날 권 행장은 "지금 우리은행은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코로나19가 촉발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금융업계의 예상을 깨고 우리은행 민영화 과정에서 보여준 '위기 돌파 능력'으로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선택을 받은 권 행장은 '대고객 지원'을 통한 '신뢰 회복'이 중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DLF 사태뿐 아니라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 비밀번호 무단 도용 이슈 등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외환파생상품 '키코' 사태는 분쟁조정안을 수용하긴 했지만 남은 147개 피해기업에 대해 자율 조정을 거쳐야 하는 과정도 남아 있다.

이와 관련 우리은행은 기존 소비자브랜드그룹을 금융소비자보호그룹과 홍보브랜드그룹으로 나눠 금융소비자 보호에 더욱 노력하고 있다.

권 행장 역시 "고객신뢰 회복을 위해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태에 대한 냉철한 반성과 함께 은행의 모든 제도와 시스템을 철저히 제로베이스에서 점검하고 개선해 어떤 경우에도 항상 고객을 최우선시하는 근본적인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권 행장은 임추위 면접 당시 고객 중심 경영을 통한 고객 신뢰 회복, 내실 경영, 위험가중자산 관리·신규 사업 기회 발굴을 통한 경영 효율화 등 경영 전략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행장 앞에 놓인 두 번째 과제 수익 개선은 최근 코로나19 이슈로 힘겨운 길이 될 전망이다.

경기 하강을 지지하기 위해 전세계적으로 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국은행도 빅컷(기준금리 0.05% 인하)을 단행했다.

기준금리가 0.05%포인트 인하되면 통상 은행의 연간 순이자마진(NIM)은 약 0.07%, 세전이익은 5.5% 줄어든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우리은행도 이번 금리 인하로 연간 NIM이 0.04% 하락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영향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1년이라는 짧은 임기를 가진 권 행장의 부담이 적지 않다.

다행히 마지막 과제인 조직안정은 권 행장의 전문분야다.

그는 1988년 우리은행 전신 상업은행에 입행한 그는 우리금융지주 회장실, 우리아메리카은행 워싱턴 영업본부장, 우리금융지주 홍보실장, 우리은행 IB그룹 겸 대외협력단 집행부행장 등을 두루 거쳤다.

30년을 우리은행에서 지낸 만큼 내부에 정통할 것으로 예상되는 권 행장은 실제로 소통에 적극적인 인물로 알려졌다.

특히 직원들과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누면서도 기억력도 좋으며, 술자리에서는 분위기를 잘 이끌 정도로 호쾌하다는 평이다.

이와 관련 우리은행 관계자는 "권 행장은 올 한 해 동안 조직을 안정시키라는 강력한 미션을 받고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며 "소통에 능해 여러 의견을 잘 수렴하는 한편 추진력도 강해 위기관리를 통해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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