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결 18일 만에 현행 기준금리 1.25%에서 0.75%로 인하 결정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뉴스1>

[한국정책신문=이지우 기자] 한국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다.

한은은 16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오후 4시30분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행 연 1.25%에서 0.75%로 0.5%포인트 인하를 결정했다.

이번 인하로 최저 기준금리를 기록하는 동시에 사상 첫 0%대에 진입하게 됐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는 지난달 27일 정례 금통위에서 동결을 결정한지 18일만이다. 당시 한은은 코로나19가 3월 정점을 찍고 진정된다는 전제로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전세계에서 급격하게 확산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들어 두 차례 금리를 큰 폭으로 인하하면서 한은의 금리 인하 부담이 커졌다.

앞서 연준은 이달 3일(현지시간)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임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하고 0.5%p를 인하하는 '빅 컷'을 단행했다.

여기에 이어 연준은 15일(현지시간) 또다시 1%p 인하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0.00~0.25%로 제로금리 수준이다.

이러한 연준의 연속적인 인하가 한은이 '빅 컷'을 단행하는 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측은 "지난 통화정책방향 결정 이후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심화됐다"며 "그 영향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주가·환율 등 주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크게 증대되고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금통위는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확대해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완화하고 성장과 물가에 대한 파급영향을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국내외 금융·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만큼 앞으로도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영해 거시경제의 하방리스크와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완화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금리 인하와 관련해 이 총재는 기자간담회를 이날 오후 6시쯤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한은이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금리를 내린 것은 '9·11 테러' 직후인 2001년 9월(0.5%p 인하)과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0.75%p 인하) 두 차례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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