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금융대책반 회의서 긴급간부회의로 전환…코로나19 영향 판단이 관건

<사진=뉴스1>

[한국정책신문=이지우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하'라는 긴급처방을 내놓으면서 '4월 금리 인하론'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4일 오전 9시부터 긴급간부회의를 주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영향을 점검하고 있다. 

한은은 오전 8시20분부터 유상대 부총재보 주재로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개최했다가 9시쯤 중단되고 이 총재 주재의 긴급간부회의로 전환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연준의 기준금리 깜짝 인하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과 한국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 등을 살필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관건은 한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영향 판단'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지난달 27일 열린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25%로 동결을 결정하면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불확실성'을 금리동결 배경으로 밝힌 바 있다.

금통위 이후 기자회견에서 이 총재는 "코로나19가 3월 중 정점에 이르고 이후 점차 진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제했는데 이 같은 예상대로 상황이 전개될지 아니면 그보다 더 장기화 될 것인지 좀 더 엄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즉 코로나19의 확산세에 따라 한은의 기준금리 결정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외 금리조정보다는 피해업종을 선별 지원하는 미시정책이 더 효과적이라는 점과 주택시장·가계부채 등 금융안정 등이 동결 배경으로 제시됐다.

따라서 연준 금리 인하로 부담은 커졌지만 코로나19에 대해 엄중히 살피겠다는 입장이어서 임시 금통위를 개최하는 등 당장 행동으로 취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다만 연준의 긴급 기준금리 인하와 3월 중에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지 않으면 4월 9일 예정된 금통위에서 인하할 것이란 관측에는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

한편 연준은 전날(현지시간)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00~1.25%로 종전 대비 0.50%포인트 인하했다.

원래 FOMC는 오는 17~18일에 예정돼 있었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리스크를 고려해 긴급 개최해 선제적 금리 인하를 취한 것이다. 

연준이 정례회의가 아닌 시점에 금리를 내린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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