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 GDP 성장률 2.0% 속보치와 동일…전분기 대비 0.1%p 상향
[한국정책신문=이지우 기자]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GNI)이 3만달러 수준을 유지했지만 전년보다 4.1% 줄어들며 4년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2.0%로 지난달 발표한 속보치와 같았으며 전분기대비 0.1%포인트(p) 상향됐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19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1인당 GNI는 3만2047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3만3434달러)보다 4.1%(1387달러) 감소한 수치로 가장 최근 감소했던 2015년(-1.9%) 이후 4년만이다.
감소폭으로는 금융위기 때인 2009년(-10.4%) 이후 최대다.
2017년 3만1734달러로 처음 3만달러대에 진입한 이후 2018년 3만3434달러로 증가했으나 감소 전환한 것이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대비 2.0%를 나타내 가까스로 2%대 턱걸이에 성공했다.
2%대 성장이 가능했던건 정부가 재정을 풀어 성장세를 떠받친 영향이 컸다.
정부소비는 전년대비 6.5% 증가해 2009년(6.7%)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그러나 민간소비는 증가율은 1.9%로 전년(2.8%)대비 둔화했고 수출도 1.7%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건설투자(-3.1%),·설비투자(-7.7%)는 모두 감소했다.
다만 4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1.3% 성장해 속보치보다 0.1%포인트(p) 상향 조정됐다.
이는 지식재산생산물투자가 0.3%p 하향 조정된 반면 설비투자(1.8%p)·건설투자(0.7%p)·민간소비(0.2%p) 등이 상향 조정된 영향이 컸다.
연간 명목 GDP는 1914조원으로 전년대비 1.1% 늘어났으며 미달러화 기준으로는 환율상승 영향으로 전년대비 4.6% 감소한 1조6420억달러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포괄적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대비 0.9% 하락했다.
GDP 디플레이터는 소비자에게 밀접한 물가만 측정하는 소비자물가지수와 달리 국내에서 생산한 수출품과 투자재 등을 포함한 국민경제 전반의 종합적인 물가수준을 보여준다.
총저축률은 34.6%로 전년대비 1.2%p 하락했으며 국내 투자율은 31.0%로 전년보다 0.4%p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