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전직원 재택근무..3개조 교대
다른 건설사도 재택근무 고민
건설업 특정상 공사 차질 우려

SK건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본사 근무직원에 한해 2일부터 재택근무를 실시한다. [사진=한국정책신문 DB]

[한국정책신문=김성권 기자]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커지면서 국내 건설사들도 재택근무를 확대 시행하는 등 예방 조치에 나섰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건설사들은 재택근무를 실시하거나 검토 중이다. 대부분의 건설사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임산부나 가족 돌봄 필요구성원, 의심 증상자들에 한해 선별적으로 진행해왔지만, 확진자 수가 증가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가장 먼저 SK건설이 전 직원 재택근무를 실시한다. SK건설은 이날부터 본사 근무 직원에 한해 3주간 재택근무를 실시하도록 했다. 각 단위조직 별 인력을 3개조로 구분해 각 1조씩 1주일 간 집에서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근무하는 방식이다. 국내 건설사 중 전 직원이 재택 근무에 들어간 건 SK건설이 처음이다.

SK건설은 'PC Lock'(피시 록) 시스템을 통해 근무시간을 관리하고 사내 메신저, 사내 메일, 휴대폰 착신 전환 등으로 업무의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임산부, 가족 돌봄 필요 직원, 의심 증상자는 기존과 동일하다.

이에 앞서 코오롱글로벌은 지난달 25일부터 재택근무가 어려운 필수 인원을 제외한 모든 본사 임직원이 재택근무 중이다. 당초 28일까지 시행할 계획이었지만, 상황이 달라지자 6일까지 재택근무 기간을 연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달 26일 임산부와 초등생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 등에 한해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정부의 유치원 및 초·중·고교 개학 연기 결정에 임직원들의 불편을 해소하고자 내린 조취다.

대림산업은 지난달 28일과 2일 본사 전 직원이 연차를 썼고, 현대건설과 대우건설도 임산부와 자녀 돌봄이 필요한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실시했다.

건설사들이 유통 등 타 업계와 달리 전체 재택근무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하는 배경에는 업무 특성상 공사가 중단될 경우 막대한 손실이 우려되서다. 재택 근무가 불가능한 공사 현장 근로자 외에 본사 직원도 현장 지원이 필요해 공사가 멈추지 않는한 재택근무가 어렵다.

이런 가운데 포스코건설은 지난달 25일  경기 성남 분당 현장과 27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 현장 근무자가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아 현장이 폐쇄되기도 했다. 현대건설도 대구·경북 지역 근로자가 감염 증상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총 7개 현장의 운영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확진자 수가 계속 늘어나다보니 직원들도 감염에 노출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면서 "외부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재택근무 대상 범위 확대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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