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B·하나·우리·NH, '인력분산·대체사업장 마련' 등 대비책 마련

신한·KB·하나·우리·NH농협은행 본점 전경 <사진=각 사>

[한국정책신문=이지우 기자] 주요 은행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일부 지점 폐쇄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최악'의 경우 본점까지 확산할 경우에도 대비하고 있다.

은행 본점은 대규모 인력이 모여있을 뿐만 아니라 내부와 외부 통신망이 분리된 전산 시스템으로 일하고 있어 사전 대책 없이 본점 건물이 폐쇄되면 '금융거래 중단'이라는 치명적 상황에 처하게 될 수 있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전날부터 본부 부서별로 핵심 인력을 ▲서울 강남 ▲영등포 ▲광교 백년관 ▲경기도 일산의 스마트워킹센터 등으로 분산 배치했다.

이는 본점 폐쇄로 전체 인력이 일시에 자가격리될 경우를 대비하기 위함이다.

또 직장 폐쇄에 따른 업무 유지를 위해 대체 사무실과 종합상황실도 마련했다.

아울러 자택 PC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데스크톱 가상화 환경도 조성했다.

KB국민은행은 본부 부서가 ▲서울 여의도 본점 ▲별관 ▲세우빌딩 ▲더케이타워 등 4곳에 분산돼 있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우선 특정 층을 폐쇄하면 다른 층으로 이동하고 건물 한곳을 폐쇄해야 하면 다른 건물로 이동해 근무하는 방안을 수립했다.

유사 시에는 지역영업그룹 내 설치된 디지털오피스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전산센터는 서울 여의도와 경기 김포 두 곳으로 이원화해 운영하고 있다. 어느 한 곳을 폐쇄하면 다른 곳에서 전산 업무를 진행할 수 있다.

두 센터 모두 확진자가 발생하면 필수 인력이 재택 근무할 수 있도록 보안이 확보된 네트워크로 원격 접속할 수 있는 환경도 구축했다. 필요하면 방호복을 입고 일할 수 있게 방호복도 준비해뒀다.

하나은행은 ▲청라글로벌캠퍼스 ▲망우동 ▲서소문 등에 대체 사업장을 마련했다.

이 대체 사업장은 각각 수백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각종 시설을 갖추고 있다. 평소에는 비어있다.

하나은행은 사태 추이를 보며 대체 사업장 한두 곳을 추가로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비상시 전산직원은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주거지에 은행 내부망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놓았다.

우리은행은 이달 초 상황별로 대체 사무실을 확보했다.

일부 층이 폐쇄되면 다른 공간에 마련된 곳에서 사무를 처리하고 폐쇄 부서가 많아지면 우리금융 남산타워, 서울연수원 등으로 분산 근무하도록 계획을 세웠다.

또 핵심 인력을 근무할 수 없는 상황에 대비해 주·부 담당을 지정해 유사 시 대체인력을 투입할 채비도 갖췄다.

NH농협은행은 본점에서 확진자가 나올 경우에 대비해 본점 신관 3층에 대체 사업장을 마련했다.

'대체 사업장'은 평상시에는 출입이 통제되고 비상시에만 부서별 필수 인력이 근무하는 공간이다.

또 서초구와 경기도 의왕시 전산센터의 대체 사업장으로 경기도 안성센터를 확보했다.

현재 각 은행 본점에선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모든 조치들을 취하고 있는 상태다.

▲전 직원 마스크 착용 ▲출입문 체온 감지기 배치 ▲행사 연기 및 취소 ▲직원의 외부 모임·회식·출장 제한 등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본점으로 확산되는 일은 없어야 하지만 혹시나 모를 위험 상황을 대비해 모든 은행이 대비책을 마련한 상황"이라며 "고객불편 최소화와 안전한 금융거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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