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1.25%에서 1.0%으로 금리 인하 전망"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월 17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고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한국정책신문=김진솔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경기가 악화되자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카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채권 담당 연구원 중 대부분이 오는 27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 1.25%에서 1.0%로 낮출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이달 금리인하를 전망하는 가장 큰 근거는 지난주 폭발적으로 증가한 코로나19 확진자 수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금리인하와 선을 긋는 언급을 했던 이주열 한은 총재 입장에서도 단기간 내 확진자 수가 급증해 금리인하의 명분이 되어줄 것으로 여겨진다"고 분석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763명이다. 그중 사망자는 6명이고 중증으로 분류돼 산소치료를 받는 환자가 14명에 달한다.

대구·경북 등 지역사회까지 번진 코로나19의 여파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하의 두 번째 근거는 이번 금통위가 아니면 최소 5월까지 금리 인하 기회가 없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금통위 부재, 4월 금통위원 4명 교체 및 국회의원 선거 등을 감안하면 2월 금리인하가 아니라면 금리인하 가능 시기는 빨라야 5월로 크게 늦어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회의원 선거와 금통위원 교체 일정이 겹치는 상황에서 통화정책이 바뀐 사례는 단 한 번도 없다.

이는 통화정책 기조에 정치적인 입김이 들어갔다는 오해를 막기 위함으로 추측된다.

또한 정부의 특단의 대책 요구가 있었고, 중국을 비롯해 태국·필리핀·인도네시아·멕시코·러시아·브라질 등이 코로나19에 대한 선제 대응으로 금리를 인하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은은 2월 선제적인 금리 인하와 함께 동결 소수의견(1~2명) 및 성장률 전망치 소폭 하향(2.2%) 등으로 부정적인 경제심리 확산을 막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명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1월 금통위에서 판단된 국내 경기평가는 정확성 측면에서 유효하지 않다"며 "경기방어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상황에서 이전 대비 한은의 인하 명분도 커졌다"고 평가하며 금리 인하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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