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은 일주일에 한 번 3시간보다 매일 10분이 낫다"

[한국정책신문=이헌수 칼럼니스트] 골프에서는 신체적인 훈련정도보다 정신적인 부분이 더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골프를 접해 본 사람이면 누구나 이 말에 공감할 것이다.

실제로 골프 심리학자들은 골프에서 심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100%라고 서슴없이 주장하고 골프의 황제 잭 니클라우스 역시 심리 50%, 셋업 40%, 스윙 10% 라고 말한 바 있다.

필자도 아마추어 스킬스 대회인 도전 7기(SBS 골프 프로그램)를 5년간 진행하면서 골프에 있어 심리가 경기력에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 대회는 같은 지점에서 샷을 세 번 할 수 있는 특수한 상황에서 치러져 골퍼들의 심리를 복잡하게 만든다.

이에 골퍼의 심리 상황의 변화에 따라서 영향을 받고 매번 달라지는 샷을 관찰할 수 있었다.

경기 전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그리고 서로의 구력과 핸디캡, 장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안녕하세요? 김아무개입니다. 핸디가 굉장히 좋으시네요? 저는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스코어가 들쭉날쭉해요"

"아 그러세요? 저도 처음에는 그랬어요. 이제야 좀 핸디가 안정됐죠. 스코어도 76타에서 80타 안팎으로 나오고요"

이런 인사를 나누고 나면 대체로 핸디캡이 낮은 선수가 약간의 자만심에 빠지게 된다. 이 자만심은 경기에서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한다.

서바이벌 방식으로 치러졌던 도전 7기 프로그램은 개인전의 경우 핸디캡이 높은 선수가 먼저 샷을 해서 좋은 기록을 내게 되면 뒤에 치는 낮은 핸디캡의 선수가 의외의 실수를 하면서 탈락하곤 한다.

"저 친구는 나보다 핸디캡도 많고 스윙도 불안해. 그런데 운 좋게도 저런 기록을 냈군. 난 훨씬 실력도 좋고 스윙도 좋아. 그러니 내가 더 좋은 기록을 내야 해. 어디 내 실력을 한 번 보여줘 볼까?"

이런 심리는 곧바로 오버 스윙이나 집중력 감퇴로 이어져서 평소에는 나오지 않았던 실수로 연결된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다른 선수와 비교해서 자신의 실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해서 오는 긴장과 자신감 상실, 그리고 처음 접해보는 TV중계경기의 중압감이다.

이런 심리적인 요인 때문에 평소에 자신 있는 거리, 자신 있는 클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뒤 땅이 난다거나 토핑볼을 치는 등 실수를 하게 된다.

결과를 빨리 보고 싶고 불안한 마음에 상체가 일어나게 되고 머리가 먼저 들리면서 실수가 발생하곤 한다.

경기가 아니고 카메라가 없는 상황에서 연습하는 중이었다면 절대 저런 실수는 하지 않을 사람이 너무나 허무하고 쉽게 실수를 연발한다.

이처럼 자신과 타인과의 심리싸움에서 지면 마음이 흔들리고 긴장하게 된다. 이 경우 골프는 절대 좋은 스코어를 주지 않는다.

특히 골프 경기가 컨디션에 따라 스코어가 일정치 못한 가장 큰 이유는 골프 경기는 정중동의 경기이기 때문이다.

정지된 공을 치기 위해선 테니스나 배드민턴 같은 순발력보다는 실수 없이 칠 수 있는 일정한 템포가 스윙의 근간이 돼야 한다.

심리싸움에 강한 골퍼가 되고 싶다면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강한 자신감을 가지기 위해서는 충분한 연습이 답이다. 스스로 만족할 만큼 많은 연습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자신이 생기기 마련이다.

연습 비결은 꾸준함이다. 일주일에 한 번 3시간 동안 연습하는 것보다 매일 10분씩 연습하는 편이 훨씬 자신감과 실력을 쌓기에 좋다.

달인이 되기 위한 지름길은 무한한 반복 훈련이라는 명언도 마찬가지다.

이제 자신을 모두 파악하고 장비와 마음이 준비됐다면  자신 내부의 적이 아닌 외부의 적을 알아야 한다.

어떤 환경에서도 제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은 충분한 연습량에 따른 자신감과 어떤 외부 환경의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이다.

앞서 언급했듯 손자병법에서 말하는 전략은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아는 지혜로운 골퍼를 꿈꿔 보자.

<이헌수 한국골프산업연구원장>
 -약력-
한국체대 스포츠 교육학 박사
(前)서울스포츠대학원·가천대학교 골프 전공 교수
(前)SBS골프·Jtbc골프 채널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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