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 금융계열사 사무금융노조 지부로 노조 설립

[한국정책신문=김진솔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금융계열사 중 노동조합이 없던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에도 결국 노조가 설립됐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이하 사무금융노조) 현대카드지부와 현대커머셜지부는 지난 14일 대전 한국철도시설공단 회의실에서 노조 설립 총회를 개최했다.

먼저 현대카드 노조는 설립 배경으로 '직급체계 개편 및 임금인상에 대한 근거', '성과급 산정 방식의 공정성', '경영전략 실패에 대한 책임', '보장받지 못하는 정년', '의견을 말할 수 없는 구조', '설문조사 결과 20%가 직장 내 괴롭힘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답변한 점' 등을 들었다.

현대카드는 2018년 말부터 조직 통폐합, 전국 7개 마케팅센터 폐쇄, 권고사직 등을 통해 500명에 달하는 인력을 구조조정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카드 직원은 2017년 말 2444명에서 2019년 9월 말 1908명으로 1년 9개월 사이 536명이 줄었다.

현대커머셜 노조 역시 '불완전 평가에 따른 성과급의 극심한 차등', '일방적인 직급·연봉체계', '승진·고과의 폐쇄성', '잦은 조직변경', '경영진의 줄서기' 등을 배경으로 설명했다.

사무금융노조는 2019년 9월 현대캐피탈과 올해 2월 현대카드, 현대커머셜에 노동조합이 설립된 배경을 "현대차 금융그룹의 권고사직 강요, 일방적 인사이동, 부당전출 등 관리자의 인사 갑질과 구조조정 및 폐쇄적 조직문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앞서 현대캐피탈지부(지부장 김봉현)는 2019년 9월 27일, 현대차증권지부(지부장 김주열)는 2014년 4월 17일 노동조합을 각각 설립했다.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이 사무금융노조 지부로 노동조합을 설립하면서 현대차그룹의 모든 금융계열사 노동조합의 상급단체는 사무금융노조로 통일됐다.

사무금융노조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지부는 현대차 금융계열사 주요 경영진에 단결 대응하기 위해 노동조합 간 의견을 모을 수 있는 협의기구를 만드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사무금융노조는 지난 6일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중기 사업계획으로 '모두의 노동조합, 10만 산별노조'를 의결했다. 이를 위해 노동조합이 없는 금융사 노동자, 사무금융권 콜센터 노동자, 제2금융권 비정규직 등의 조직화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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