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조사에서 61.8% 부정적 응답

[한국정책신문=황윤성 기자]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 상위 1000대 기업 대상 코로나19 사태 영향 설문조사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응답기업의 과반(61.8%)이 이번 사태가 경영에 악영향을 초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연은 이번 사태가 비교적 단기간 내(6개월 이내) 진정돼도 국내 대기업의 올해 매출액과 수출액은 각각 평균 3.3%, 5.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주요 업종별 매출 감소치는 무선통신기기 8.4%, 자동차 7.3%, 석유제품 6%, 일반기계 5.9%, 자동차부품 4%로 분석됐다. 업종별 수출 감소율은 석유제품 10.5%, 무선통신기기 10.1%, 자동차 9.9%, 일반기계 7.7%, 자동차부품 4.6% 순으로 나타났다. 중국에 대한 수출액은 평균 6.8% 줄어들 전망이다.

기업들의 대응방안으로는 중국 현지출장 자제(34.3%, 대책 없음(29.5%, 현지 방역활동 강화(10.5%), 임직원 국내소환·재택근무(10.2%), 현지 경영활동 축소(6.7%) 순으로 조사됐다.

한국 중국 내륙 쓰촨성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납품회사 A사는 중국 내 운송 마비로 어려움에 봉착했다. A사 관계자는 “중국 동부해안 항구까지 운송하는 데만 2주 이상이 소요돼 생산이 재개돼도 정상화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다”며 “생산설비 이전도 불가능해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중견여행사 B사는 중국 여행상품 판매가 2월까지 전면 중단됐고 인접한 동남아 지역도 50%가 넘는 취소율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B사 관계자는 “사드와 한일 갈등 여파로 신음하는데 코로나 사태는 카운터 펀치다”며 “소형 여행사들은 줄줄이 폐업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경연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기업 경영에 상수가 된 만큼 평소 전염병 발생에 대비한 비상경영계획 수립과 시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의 정책지원 우선순위는 국내외 전염상황에 대한 신속한 정보공유(57%), 방역체계 강화(21.2%), 기업활동 지원을 위한 정부 간 협력(9.5%), 중화권 수출기업 지원(6.4%), 경제주체 소비·투자 여력 확대(6%) 순으로 나타났다.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중국에 생산시설을 보유한 기업 중 83.9%가 이번 사태로 악영향을 받을 것이다”며 “대기업이 협력업체에 긴급 자금을 지원하며 상생에 나서고 있으나 정부도 수출통관 지원 강화와 자금지원, 융자확대로 피해 기업 지원에 나서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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