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수출입물가지수서 코로나19 영향 반영될 듯

삼성전자 서초사옥 홍보관 딜라이트에 반도체 웨이퍼 전시 모습.<사진=뉴스1>

[한국정책신문=이지우 기자] 1월 수출물가가 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으로 하락 전환했다. 상승 전환 한 달만에 다시 하락세로 접어든 것이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96.59(2015년=100 기준)로 전월보다 0.8% 하락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7% 하락했다.

수출물가지수는 지난해 9월(-0.8%)·10월(-2.1%)·11월(-2.2%) 연속 하락하다 12월(0.7%) 상승 전환했지만 올 1월 다시 떨어졌다.

수출물가지수는 지난해 10월부터 네 달 연속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이는 우리나라 기업이 생산한 제품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값에 수출하고 있다는 의미다.

품목별로는 D램(-2.5%) 등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물가가 전월대비 0.7% 하락했다.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경유(-4.1%), 휘발유(-4.0%) 등 석탄 및 석유제품 수출물가도 2.8% 내려갔다. 두바이유가는 배럴당 64.32달러로 전월(964.91달러)보다 0.9% 떨어졌다.

1월 수출물가 하락은 원달러 환율 하락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원달러 평균 환율은 지난해 12월 1175.84원에서 올해 1월 1164.28원으로 1.0% 하락했다.

수출입물가지수는 원화로 환산한 값을 주지표로 활용하기 때문에 환율의 영향을 받는다.

수입물가지수도 107.95로 전월보다 0.8% 하락했다. 수입물가 역시 지난해 9월(-0.3%)·10월(-2.3%)·11월(-1.0%) 연속 하락하다 12월(1.6%) 상승한 후 다시 떨어졌다.

이는 두바이유가(월평균, 달러/bbl)가 지난해 12월 64.91달러에서 올해 1월 64.32달러로 0.9% 하락한 영향이 컸다. 전년동기대비 수입물가는 2.7% 상승했다.

원재료 수입물가는 1.4% 하락했다.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광산품 등이 내린 영향이다. 중간재 수입물가는 0.5% 하락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은 올랐지만 화학제품,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떨어진 결과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0.9%, 0.4% 내렸다.

다음달 13일 나오는 '2월 수출입물가지수'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유가와 환율 변동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 관계자는 "1월까지는 코로나19의 여파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2월엔 유가나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기간과 정도에 따라 수출입물가지수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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