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현 부사장 "인슈어테크 기반 디지털 손보사 위해 노력 중"

여민수 카카오 대표. <사진=뉴스1>

[한국정책신문=이지우 기자] '같지만 다른 보험'. 4년 전 '같지만 다른 은행'을 내걸었던 카카오뱅크의 뒤를 이을 '카카오-삼성화재' 합작 디지털손해보험사가 내년 상반기 안에는 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전략실 부사장은 13일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보험 상품 생산자로서의 역량 확대를 위해 보험사 설립을 추진 중으로 인슈어테크(보험+기술) 기반 혁신적 아이디어를 추진하고 상품 개발, 마케팅 등 전 영역에서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하는 디지털 손해보험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중이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국내 1위 손해보험사인 삼성화재와 손잡고 내달 초 금융위원회에 예비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 승인을 커치면 올해 안에 본인가를 획득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캐롯손해보험이 본인가 획득 후 3개월간 정비 후 영업을 시작한 선례에 비춰볼 때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출범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양사가 준비중인 '디지털 손해보험사'는 카카오페이가 경영권을 갖는 대주주로 참여하고 카카오와 삼성화재가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는 형태다.

아직 정확한 자본금과 지분구조 등은 알려진 바 없다.

보험상품은 지난달 출범한 국내 1호 디지털손보사인 캐롯손해보험과 같이 전통 보험상품이 아닌 '생활밀착형' 보험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카카오가 갖고 있는 계열사들로부터 수집된 빅데이터가 어떻게 적용될지도 관심을 받고 있다.

'카카오톡'이라는 국내 최대 메신저를 등에 업고 등판한 카카오뱅크가 2년 만에 1000만 고객을 돌파한 것처럼 기대 이상의 시너지가 창출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보험업계에선 삼성화재의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축적된 상품 개발 능력과 카카오의 온라인 플랫폼 및 카카오페이의 간편결제 기능이 시너지를 내면 본격적인 디지털손보사의 영향력이 보험업계 판도를 흔들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등장하기 전에는 기존 시중은행 앱은 사용자에 친화적인 UI(이용자 인터페이스)가 아니었다"면서 "등장 이후 앱들이 하나로 통합되거나 공인인증서 없이 간편 입출금이 가능토록 하는 등 변화를 만들어낸 것처럼 카카오와 삼성화재 합작도 보험업계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 증권에 이어 보험 부문까지 갖추면 외형을 갖춘 종합금융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된다.

한편 카카오는 지난해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28% 상승한 3조898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2066억원으로 전년 대비 18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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