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기업인 피해 줄이기 위해 선제적이고 강력하게 대응해야"

롯데면세점 명동본점 12층 단체데스크에서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고객을 응대하고 있다. <사진=롯데면세점>

[한국정책신문=김진솔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의 여파가 유통업계에 직격탄을 날리면서 올해 1분기 실적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나온다.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고객이 줄어든 것은 물론 확진자가 방문하거나 발생한 유통업체는 휴점하거나 직장을 폐쇄하는 등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GS홈쇼핑은 지난 6일 20번째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본사 방송전략팀 직원으로 밝혀지면서 본사 사옥을 오는 8일까지 폐쇄했다.

또 19번째 확진자의 이동 경로에서 인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이 확인되자 해당 매장은 지난 6일 휴점을 결정했다.

마찬가지로 확진자가 방문한 이마트 군산점과 부천점도 임시 휴업했다.

중국 보따리상의 비중이 큰 국내 면세점도 영업을 임시 중단하거나 영업시간을 줄이고 있다.

확진자가 다녀간 신라면세점 서울점과 제주점, 롯데면세점 제주점은 지난 2일부터 휴업 상태이다. 롯데·신세계·신라아이파크 면세점도 2시간 단축영업을 시작했다.

휴업한 면세점의 점포당 하루 평균 매출(약 100억원)을 고려하면 임시 휴점에 따른 손실이 수십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유통업계 담당 증권사 연구원들 역시 투자매력도는 여전하지만 단기 실적은 부정적이라고 전망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종코로나 발병 및 확산으로 1분기 면세점 부문 내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날 현재 국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24명으로 유통업계 피해는 점점 더 확대될 전망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고객 비중이 높은 백화점과 면세점은 다른 업종보다 타격이 크다"며 "대책을 논의하고 있지만 뾰족한 수가 없어 답답하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유통업계의 피해가 현실화되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는 신종코로나 관련 경제단체·기업인 간담회가 열렸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신종코로나 사태로 수출과 내수 모두 타격이 우려되며 기업인들은 파장이 어디까지 갈지 우려가 크다"며 "피해를 줄이기 위해 어떻게, 무슨 대처를 할 것인지에 초점을 두고 선제적이고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이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대·중소기업의 공장가동·수출지원, 내수활성화 대책, 자영업자 경영애로 완화 대책 등 정부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지원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