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하나 더적금' 초 저금리 가뭄 속 '단비'처럼 등장

[한국정책신문=이지우 기자] 5% 금리 적금 상품이 대한민국을 흔들어놨다.

저금리 시대에 '단비'처럼 등장한 5% 상품은 빠르게 입소문을 탔고 은행 방문이 줄어 '비대면'을 활성화하고 있는 시중은행의 분위기 속에 영업점 대기 인원이 100명이 넘게 만드는 '풍경'까지 자아냈다.

하지만 약 20년 전인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지금과 달랐다. 주변에선 5% 금리에 너도나도 몰려드는 모습을 보고 40-50대는 "20년 전만 해도 5% 금리에 목을 메지 않았는데"라고 이야기했다.

지금 사회초년생들에게 낯선 이야기지만 20여년 전으로 돌아가면 금리 상품을 고민할 필요가 없었던 시절이 있었다.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가 10%대였고 게다가 '비과세' 혜택까지 얹어 주는 '근로자우대적금'이라는 최고의 재테크 상품도 있었다.

10% 적금 금리 상품에 매달 50만원씩 저축했다면 5년 뒤 손에 쥐여지는 돈은 3762만5000원이다. 비과세 적용을 받으면 이자만 762만5000원에 이르렀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1999년부터 2008년까지 콜금리 목표는 3.5%~5.25%를 오르내렸다. 현재 시장금리의 기준이 되는 기준금리는 2008년 3월부터 도입됐으며 이전에는 콜금리를 이용했다.

2008년 12월 3%로 급감하고 2009년 2월에는 2%로 떨어지고 2015년에는 1%대인 1.75%로 떨어졌다. 현재는 지난해 10월 1.25%로 떨어진 이후 유지되고 있다.

여기에 금리가 더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준금리 인하 전망도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비슷한 예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가 발생한 2003년과 2015년 각각 콜금리와 기준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인하가 한번 더 이뤄지면 초저금리 '1% 시대' 늪에 빠지게 될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잠잠해진다고 하더라도 전세계적인 경제 불확실성 장기화로 과거의 고금리가 다시 한번 재연되긴 더욱 어렵다.

최근 사회초년생들을 중심으로 욜로(You only live once)족이 늘고 있다. 이는 저축을 하면 목돈을 만져볼 수 있고 미래에는 집도 살 수 있다는 꿈을 접으면서 '현재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소비하자'는 생각이 행동으로 옮겨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욜로 삶을 응원하면서도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런 와중에 하나은행이 연 최고 5% 금리 적금 상품을 내놓고 대란을 일으켰다. 저금리 장기화 속 5%는 고금리로, 일종의 '금리 갈증'을 해소시키는 '단비'와 같은 상품이었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5% 금리를 선보였을 때 1초만에 완판돼 많은 젊은 층들의 아쉬움을 샀다.

하나은행의 상품은 한도없이 판매되면서 모든 사람에게 동등한 기회를 제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접속자 폭주로 서버가 마비되고 영업점도 대기자가 100번이 넘는 등의 상황이 연출됐지만 마지막날 대기자까지 가입을 받아 3일간 136만명이 가입하는 선례를 남겼다.

10%까지는 불가능하지만 가끔씩 금리 가뭄 속 5% 고금리 단비가 찾아오면 젊은 층들은 조금이라도 희망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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