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대 '금리'가뭄에 몰린 고객들 '환영'…첫날에 20만좌 팔려

지난 3일 하나은행이 연 최고 5% 금리를 제공하는 '하나 더적금'을 출시하면서 접속자 폭주로 애플리케이션 서버가 마비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사진=뉴스1>

[한국정책신문=이지우 기자] 1~2% 초 저금리 시대에 '5%' 금리 상품이 나타나자 은행 애플리케이션(앱) 서버가 마비되는 현상이 빚어졌다.

4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전날 공식 모바일 앱 '하나원큐'에서 선보인 '하나 더적금'은 하루에만 가입자가 20만명이 넘어 그야말로 연초부터 '대박'을 터뜨렸다.

이 인기 비결은 기본금리가 높은 것에 더해 금리혜택을 받을 경우 연 5%의 고금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본금리는 연 3.56%로 ▲온라인 가입(0.2% 포인트) ▲하나은행 자동이체 등록(1.25% 포인트) 시 금리를 더 얹어 총 5.01% 금리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첫날 총 가입금액은 500억원을 돌파했고 접속이 가장 집중됐던 오전11시~1시 점심시간 최대 접속자는 5만명에 이르렀다. 

평소 접속자보다 3배 이상이 몰리면서 서버가 마비되는 현상까지 빚어진 것이다.

서버 폭주는 퇴근시간까지 이어져 새벽부터 차츰 풀려 현재는 정상적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비슷한 상황이 지난해에도 연출된 바 있다.

카카오뱅크가 1000만 고객 달성 기념으로 내놓은 '연 5% 금리' 특별판매 정기예금이 1초 만에 완판되고 접속자가 몰리면서 전산장애 현상까지 나타났던 적 있다. 당시 수많은 고객들이 아쉬움을 남겨야 했다.

물론 이번 하나은행 상품이 큰 이자를 만들어주는 것은 아니다. 월 적립액이 10만원 이상 30만원 이하로 연 최대 360만원을 넣을 수 있는데 최대 30만원을 1년간 가입하고 최대 5.1% 금리를 적용하면 이자는 9만9450원이다. 

여기서 이자과세(15.4%)를 제외하면 세후 수령액은 원금을 포함해 368만4135원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뜨거운 인기를 보여준 것은 소비자들이 계속된 저금리 기조에 얼마나 '고금리' 상품에 목이 말랐는지를 보여준다. 

최근 시중은행 적금 금리는 2%대 초반에 몰려있어 5%면 고금리에 속한다. 

이날 기준 은행연합회 공시를 보면 시중은행에서 판매하는 만기 1년짜리 정기적금의 금리는 연 1.0∼2.4% 수준이다.

연 2.0%가 넘는 금리를 주는 상품에는 ▲우리은행 'WON적금'(2.4%) ▲제주은행 '행복을 가꾸는 통장'(2.25%) ▲수협은행 'Sh내가만든적금'(2.1%) ▲하나은행 'T핀크적금'(2.1%) 등이 있다.

3년을 맡겨도 금리는 연 1.15∼2.20%로 크게 차이가 없다.

따라서 저금리가 장기화됨에 따라 3%대를 넘기는 상품만 나와도 이러한 '대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평소 접속자보다 3배 이상 급증하면서 서버가 마비되는 현상을 보였지만 이번 계기로 서버도 더 증설했다"면서 "가입은 5일까지 진행되고 판매 한도가 없기 때문에 5% 혜택을 많은 고객들이 누릴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에 하나은행 적금에 가입한 직장인 이유나(29)씨는 "대부분 은행 금리가 2%대라 여윳돈을 넣어두기 망설이다 가입을 못했는데 이번에 하나은행에서 나온 5% 적금금리를 보고 가입하게 됐다"며 "큰 돈을 넣을 수는 없지만 작은 금액으로도 큰 금리를 받을 수 있어 성취감은 클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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