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싱가포르·러시아·체코 등 中 전역 입국 금지 조치
대한의협 "일부 지역 통제로는 골든타임 놓칠 것" 우려

오는 4일부터 중국 후베이성을 방문했거나 체류한 적 있는 외국인의 입국이 전면 금지된다. 이를 두고 정치·의료계에선 중국 전역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조경태 자유한국당 의원(오른쪽에서 두번째)이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영증 관련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1>

[한국정책신문=이지우 기자] 오는 4일부터 중국 일부 지역에서의 국내 입국이 전면 금지되는 가운데 실효성있는 대책이 되려면 '중국 전역'으로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일 정치권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우한 폐렴 대응 확대회의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는 중국 위험지역에서의 입국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최근 14일 이내 중국 후베이성을 방문했거나 체류한 적 있는 외국인은 4일부터 국내 입국이 전면 금지된다.

논란이 됐던 중국인이 비자 없이 제주도에 입국할 수 있는 무사증 입국도 잠정 중단됐다.

하지만 일각에선 '중국 전역'으로 전면 입국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조경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우한 폐렴은 발생지인 후베이성을 넘어 중국 전역으로 확대된 상황"이라며 "(국내) 전염병을 막는 가장 효과적 방법은 그 원인을 차단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의료계에서도 일부 지역이 아닌 전역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한의사협회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2차, 3차 감염자 발생 및 일본 입국자에서도 환자가 발생했다"고 지적하며 "훨씬 이전부터 (중국인) 국내 입국 통제를 강조해왔는데 지금 정부가 내놓은 '일부 지역 통제'로는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더 강력한 방역 프레임을 위해 정부의 감염 위기를 '경계'가 아닌 '심각'단계로 상향해 확산 저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미 세계 각국에선 중국 전역에 걸쳐 빗장을 걸어잠그고 있다.

미국은 2일 오후 5시(현지시간)부터 14일 이내 중국을 다녀온 외국 국적자의 입국을 잠정 금지했다. 싱가포르도 같은 기간 중국 본토를 방문한 외국인이 입국하거나 경유하는 것을 금지한 상태다.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뉴질랜드도 중국에서 오는 여행객, 중국을 경유하는 외국인까지 입국을 금지한다. 필리핀도 중국 전역에서 출발하거나 체류했을 경우 비자 발급을 거부하고 있다.

이외 북한, 대만, 카자흐스탄, 러시아, 체코 등 20여개 국가에서 중국 전역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지로 간주하며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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