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스포츠로 자리매김…관점 전환으로 골프 산업 발전에 기여해야

[한국정책신문=이헌수 칼럼니스트] 지난 2016년 리우 하계 올림픽 당시 골프 결승전 시청률이 최대 30%에 육박했다. 이는 국민 10명 중 3명이 결승전을 시청했다는 것으로 골프의 위상과 인기를 실감 할 수 있는 계기였다.

골프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관점이 사치성 운동·도박성 게임·극소수 부유층의 점유물이라는 편향된 시각에서 바뀌고 있다는 반증이다.

국내 골프장 500여개, 골프 인구 600만명 시대에 아직도 구태의연한 관습적 태도를 지향하기보다 눈앞에 현실로 다가온 ‘골프 대중화’를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시점에 도달한 것이다.

골프는 과거와 비교해 위상이 많이 달라졌다.

2016년에 골프가 정식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되고 국가대표 선수들이 리우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하는 영광을 안았고 2020년에는 도쿄 올림픽 출전도 예정돼 있다.

1970-80년대 국내에는 골프장이 100곳도 채 안됐으며 회원권 값이 수억원대를 넘어서고 그린피 등 골프장 이용료가 일반 서민이 지불하기에는 벅찬 수준이었으나 시대가 완전히 바뀌면서 골프에 관한 모든 것을 변화시켰다.

▲회원제 골프장의 대중화로의 전환 ▲그린피 인하정책 ▲골프장 내 식음료 가격 인하 ▲캐디 선택제 ▲외국인 관광객 유치 정책 등을 펼치며 골프는 이미 대중화의 물결 속에 깊이 진입해 있는 상태다.

골프는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건전한 국민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고 일반 세율을 적용해 서민들도 저렴하고 떳떳하게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국가의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한 때다.

올림픽 종목 골프에서 한국 선수의 금메달의 의미는 해외로 지도자를 배출하고 스포츠 종목 관련 산업을 선도적으로 육성시켜 기술적으로 우위의 상품을 수출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고 할 수 있다.

골프볼·골프의류·신발·스윙 분석시스템·유튜브 레슨 프로그램 등 골프 경기력 우위의 국가가 누릴 수 있는 자부심으로 스포츠 산업 발전에 일익을 기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아울러 패자에게도 응원과 박수를 보낼 수 있는 관점 전환도 필요하다.

지난 올림픽 경기에서 박인비 선수의 금메달은 또 다른 의미의 관점전환을 이끌어 냈다.

박 선수는 리우 올림픽에서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는 세계 골프 사상 최대의 기록을 달성했다.

국가대표 선발·출전 선언 이후 제주 삼다수 대회에서 손가락 부상 등을 이유로 컷오프 된 것에 대해 올림픽 출전에 대한 비판하는 악플·댓글들을 경험했으나 기권이 아닌 하루 10시간씩 40여일 간 부단한 훈련 끝에 값진 금메달을 우리나라에 안겨준 것이다.

우리는 그림을 잘 그릴 수 있는 사람이 되기보다 그림을 평가 하는 것이 더욱 쉽다는 것을 알고 있다.

국가대표선수가 되어 국제대회에 나가는 선수·감독·코칭스텝 모두가 그 분야의 전문가로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조국의 명예를 걸고 마지막 쓰러지는 그 순간까지 최선을 다한다.

그 모습만으로도 멋있고 자랑스러운 일이건만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지는 못 할 망정 일부 선수들은 악플과 싸워야 했다. 박 선수는 첫날부터 성적이 선두권이라 더 이상의 악플은 없었지만 여자배구의 박정아 선수는 악플로 인해 공식 소통의 채널을 닫아 버려야만 했다고 한다.

출전은 승리와 메달에 목적이 있다. 그러나 패자에게 보내는 갈채와 응원을 통해 성숙한 문화 시민으로의 관점 전환이 이제는 절실하게 필요한 때인 것 같다.

‘반’잔의 물을 보며 ‘아직도 반잔이나 남았다’와 ‘벌써 반잔을 마신거냐’의 관점 차이처럼 이제 골프를 바라보는 국민과 정부, 집정자들의 골프를 바라보는 관점이 명확하게 바뀌어야 할 때이다.

골프는 일부 부유층의 전유물이 아니고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서 ‘대중 스포츠’로 다시 태어나 ‘개별 소비세’ 등 불합리한 세제 개편을 통해 온 국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다시 태어나기를 바란다.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최경주·박세리 프로가 남·여 팀 감독을 맡게 돼 새로운 관전 포인트도 추가 됐다.

이번 올림픽 경기를 통해 골프에 대한 새로운 관점 전환이 이루어져 국민 모두에게 사랑 받는 스포츠 경기 종목으로 자리 잡고 골프산업 발전에 획기적 기여를 하게 되기를 손꼽아 기대해 본다.

 

<이헌수 한국골프산업연구원장>

 -약력-
한국체대 스포츠 교육학 박사
(前)서울스포츠대학원·가천대학교 골프 전공 교수
(前)SBS골프·Jtbc골프 채널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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