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도 대규모 경제적 타격

[한국정책신문=최인철 기자] 중국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폐렴 감염 확대로 홍콩과 마카오가 막대한 타격을 받고 있다.

지난해 내내 중국에 대한 항의시위가 멈추지 않았던 홍콩에서는 정치사회적 압박에 이어 전염병까지 겹치면서 중국에 대한 반감이 더욱 극심해지는 상황이다. 홍콩정부에 중국과의 경계를 아예 봉쇄하자는 여론이 거세지고 의료진, 청년층에서 파업과 항의시위를 준비하고 있다.

홍콩인들을 분노케한 큰 요인중 하나는 홍콩정부 관료들이 마스크를 쓴채 방송에서 방역대책을 발표한 점이다. 중국정부의 압박으로 홍콩당국은 지난해부터 반중국시위를 막으려는 차원에서 마스크 착용을 금지해왔다. 이런 가운데 당국자가 마스크를 쓴 상태로 발표하는 모습에 격노하는 실정이다.

사진출처=홍콩정부 홈페이지

중국 경계 봉쇄를 강력하게 요구하는 의료단체들은 2월부터 파업을 계획 중이다. 반정부 시위를 주도해 온 젊은이들도 항의활동을 시작했다. 

중국정부가 단체관광을 중지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홍콩언론 핑궈 일보는 "비즈니스나 친족 방문을 목적으로 중국 본토 출신자가 여전히 홍콩에 입국할 수 있다"면서 "매일 1만 명 이상 수준으로 정부의 대응은 불충분하다"고 비판했다. 홍콩인들의 대대적인 반발에는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악몽이 자리잡고 있다. 당시 299명의 홍콩인들이 사망했다.
우한폐렴은 마카오에 경제적인 타격을 가했다. 마카오 정부 여유국 발표에 따르면 중국 춘제 연휴기간 중국 본토 관광객이 90%가까이 감소했다. 마카오를 찾는 여행객에서 중국 본토인의 비중은 70%에 육박한다. 카지노, 뮤지엄 등 문화시설도 폐관 조치가 취해진 상태다. 중국인에 전적으로 의존해온 마카오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중국에 대한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여론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