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영향 미반영...부정적 응답 원인 1위는 '내수부진'

<그래프=한국은행>

[한국정책신문=김진솔 기자] 기업이 느끼는 경기상황이 올해 들어 다소 나빠졌다. 이번 조사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 영향도 반영되지 않았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달 전(全) 산업의 업황 B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떨어진 75로 나타났다.

BSI란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전체 응답업체 중 긍정적인 비중에서 100을 더한 값이다.

즉, 75라는 수치는 경기에 대해 긍정적인 업체보다 부정적인 업체가 한 달 전보다 많아졌다는 의미다.

업종별로 보면 서비스업·건설업 등 비제조업 부문 BSI는 73으로 전월 대비 5포인트나 하락했다.

이들이 꼽은 경영애로사항은 내수부진 비중이 20.2%로 가장 높고 경쟁심화(14.2%), 불확실한 경제상황(13.2%), 인력난·인건비 상승(12.1%), 정부규제(7.1%) 순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부문 BSI는 반도체 업황 개선 영향으로 전월보다 2포인트 오른 76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반도체 관련 부품 판매가 늘어나면서 전자·영상·통신장비 BSI는 89로 10포인트나 올랐다.

반면 자동차 업종은 일부 완성차 업체의 연말 파업 여파에 6포인트 내린 74로 확인됐다.

이들 역시 경영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23.3%)을 첫 손에 꼽았다. 이어 불확실한 경제상황(17.5%), 경쟁심화(9.7%), 수출부진(9.6%), 인력난·인건비 상승(7.8%)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다음 달 예상 BSI는 전산업 기준 76으로 이달 대비 2포인트 오를 전망이다.

다만 이는 지난 13∼20일 이뤄졌고 우한 폐렴의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는 우한 폐렴 이슈 영향이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며 "다음 달 기업 심리에 미치는 여파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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