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사태 공포에 의한 대규모 환매 발생...사태 번질 가능성도

<사진=알펜루트자산운용>

[한국정책신문=김진솔 기자]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사태의 후폭풍으로 증권사들이 관련 사업에서 대거 철수하자 알펜루트자산운용의 일부 펀드에서도 환매 연기가 결정됐다.

28일 알펜루트가 배포한 '개방형 펀드 환매 연기 관련 설명자료'에 따르면 이날 환매 연기된 펀드는 ▲알펜루트 에이트리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 ▲알펜루트 비트리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 ▲알펜루트 공모주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2호 등 3가지다.

각 펀드의 설정액은 에이트리 567억원, 비트리 493억원, 공모주 48억원으로 총 1108억원에 이른다. 

거기다 알펜루트는 외부고객이 모두 빠져나가는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했을 때 최대 환매 중단 펀드는 이들 3개를 포함해 총 26개라고 밝혔다.

해당 펀드들의 규모는 1817억원이며 알펜루트 총 자산대비 19.5% 수준이다.

알펜루트 측은 이번 환매 연기에 대해 "당사 펀드 일부를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으로 가진 증권사들이 사모펀드에 대한 우려로 리스크를 회피하는 의사 결정을 보이고 있다"며 "이에 최근 개방형 펀드 자산 대비 10% 이상의 대규모 환매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등이 지난 22~23일 동안 460억원 규모의 TRS 계약 해지를 요구한 것을 알려졌다.

라임사태와 관련 깊은 TRS 계약은 증권사가 해지를 요구할 경우 운용사는 이를 따라야만 한다.

이에 알펜루트 측은 "이에 급매저가매각으로 인한 수익률 저하 방지의 측면에서 다수의 고객을 위한 더 좋은 대안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알펜루트 측은 라임사태와는 사정이 다르다며 "메자닌이나 무역금융이 아닌 벤처기업과 상장기업에 주로 투자하고 TRS 역시 단순 차입 용도로만 사용했다"며 "불법적인 일에 연루된 사정도 없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일을 라임사태로 불거진 후폭풍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조짐이라고 내다봤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라임사태를 계기로 업계에서는 TRS 자체를 꺼리고 있다"며 "리스크를 줄이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 증권사들은 19개 자산운용사와 TRS 계약으로 2조원 상당을 빌려줬다고 알려졌다.

증권사들의 대규모 TRS 계약 해지가 연달아 발생한다면 라임 공포와 맞물리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펀드 환매 요구도 늘어나 사모펀드 시장 전체로 사태가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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