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 여부 불확실…일부선 사스보다 피해가 적을 것으로 전망

국내에서 중국 '우한 폐렴' 확진 판정자가 발생한 가운데 대구국제공항 국제선 입국장에서 검역관이 중국 상하이(上海)를 출발해 대구에 도착한 탑승객에 대한 발열체크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한국정책신문=강준호 기자] 최근 전세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우한폐렴이 경제와 금융시장에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다만 지난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당시보다는 피해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3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중국 후베이셩 우한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에 의한 폐렴환자가 발생한 이후 중국 전역을 물론 주변 아시아권과 미국으로 확산됐다.

지난 21일 기준 중국 내에서 우한폐렴으로 확진 판명된 환자는 440명이며 이 가운데 9명이 사망했다. 확진자와 접촉한 관찰대상자만 1394명에 이른다.

이어 일본(1명), 한국(1명), 태국(2명), 대만(1명) 등 아시아 주변국은 물론 미국(1명)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필리핀과 호주 등 아시아 지역 다수에서 의심환자가 보고되고 있다.

이에 해외 투자은행(IB)들은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서비스 부문을 중심으로 성장둔화와 시장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SCMP와 IHS Market은 "우한폐렴이 중국경제에 블랙스완이 될 우려가 있다"며 "아태지역에도 주요 리스크로 부상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원유 수요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Natixis와 CS는 바이러스 확산 시 항공·호텔·관광 부문 둔화에 따른 성장 하방압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노무라 등은 중국 관광객 의존도가 큰 홍콩과 태국, 대만 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으며 통화 가운데서는 위안화와 원화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에서는 사스 당시보다 피해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며 경제·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JP모건과 Marketfield는 질병이 확산되더라도 시장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노무라는 전염 정도가 제한적이고 춘절 이후 사망자가 크게 증가하지 않은 경우 금융시장은 반도체 업황 반등, 경기 개선 등의 호재에 주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최성락 국제금융센터 전문위원은 "당분가 금융시장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나 2000년대 이후 사스, 메르스 등의 경제 및 금융시장 영향이 단기에 그친 점을 고려할 때 과도한 우려는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향후 확산 및 바이러스 변이 여부 등에 따라 아시아권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춘절 이후 관련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