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사모펀드 MBK, 한앤컴퍼니, IMM PE 등 출사표
우리금융 발 뺐지만 롯데카드처럼 깜짝 등장 가능성도

<사진=푸르덴셜생명>

[한국정책신문=이지우 기자]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첫 조 단위 '대어'로 꼽히는 푸르덴셜생명 인수전 막이 올랐다.

국내 대형 금융지주와 사모펀드(PEF)가 뛰어들면서 본격적인 경쟁 서막이 오른 가운데 KB금융그룹, 사모펀드가 출사표를 던졌고 그리고 일단 발은 뺐지만 변수가 될 수 있는 우리금융그룹 등이 잠재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 예비 입찰에 KB금융과 MBK파트너스·한앤컴퍼니·IMM프라이빗에쿼티(PE) 등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KB금융, 우리금융, 사모펀드 3강 구도를 형성할 것이라는 관측을 뒤엎고 우리금융은 출사표를 던지지 않았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자산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20조808억원으로 업계 11위에 불과하지만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464억원으로 업계에서 7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수인 지급여력비율(RBC)은 515.04%로 업계 1위를 기록했고 13회차 계약유지율(2019년 9월 기준)도 86.9%로 생보 업계 평균인 80.0%를 훨씬 웃돌았다. 월납 초회보험료는 128억원으로 집계됐다.

따라서 이러한 탄탄한 자산건전성 탓에 국내 대형 금융지주뿐만 아니라 사모펀드가 인수전에 앞다퉈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4파전 양상을 띄게 되면서 인수전 시나리오는 총 3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가장 유력 후보인 KB금융, 두 번째는 사모펀드, 마지막은 우리금융이다.

먼저 KB금융은 가장 유력후보로 꼽힌다.

KB금융은 KB생명을 자회사로 두고 있지만 총자산이 10조원 수준으로 업계 17위에 머물러 있다.

특히 2018년 MBK파트너스가 보유하고 있던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 인수전에 관심을 보였지만 높은 가격에 발을 뺀 사례가 있다. 결국 ING생명은 신한금융으로 넘어갔다.

수년 전부터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생보사 보강을 주문해왔기에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관측된다.

사모펀드 중에선 MBK파트너스도 유력후보로 꼽힌다. 2018년 ING생명을 신한금융그룹에 매각하면서 2조원을 웃도는 매각 차익을 남긴 바 있다. MBK파트너스는 42억달러(약 5조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를 준비해놓은 상태다.

펀드 규모로 2위인 한앤컴퍼니도 지난해 10월 최대 3조8000억원 규모의 펀드 조성을 마감해 실탄을 마련했고 IMM PE도 2조원 가량의 블라인드 펀드를 보유하고 있다.

마지막은 발을 뺀 우리금융그룹이 깜짝 등장하는 시나리오다. 단독응찰에서는 빠졌지만 사모펀드와 '연합'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비슷한 경우로 우리은행은 지난해 롯데카드 인수전 초기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본입찰 당시 MBK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깜짝 등장했고 결국 롯데카드의 지분 약 20%를 보유한 2대 주주가 됐다.

이번에도 우리금융이 예비입찰에는 불참했지만 사모펀드와 컨소시업을 구성해 참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힘을 얻고 있다.

본입찰은 내달 중순 이후 진행할 예정이다. 매각가는 2조원 안팎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대형 금융지주 및 사모펀드 참여로 몸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수전에서 관건은 '가격'이다"라면서 "금융지주는 계열사와 시너지 효과, 판매채널 확대 등 차원에서 큰 관심을 보일 수 있으나 역마진, 수익성 등은 꼼꼼히 살펴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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