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영업환경 어려울 전망...수익 다각화·위기관리 등 주문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김경규 하이투자증권 대표이사, 김병영 BNK투자증권 대표이사,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 김원규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김영규 IBK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사진= 각 사>

 

[한국정책신문=김진솔 기자] 다른 사람의 생각을 쉽게 이해하면서 기민하고 영리하며 승부욕이 강해 주변 사람들의 환영을 받는 쥐띠. 금융투자업계에는 쥐띠 최고경영자(CEO) 5인방이 있다.

금융투자업계를 둘러싼 환경은 대내외 불확실성과 국내 금융규제 심화로 올해 더욱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쥐띠 5인방 CEO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1960년생, 올해 61세를 맞는 쥐띠 5인방은 업계의 대(對)정부 협상자인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과 김경규 하이투자증권 대표이사, 김병영 BNK투자증권 대표이사, 김영규 IBK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김원규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등이다.

이들은 올해 비우호적인 환경을 내다보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먼저 올해 취임한 나재철 회장은 지난 9일 간담회에서 "사모펀드 시장 위축 및 투자자 신뢰저하, 공모펀드 지속적인 정체, 증권회사 부동산 PF 규제 도입 등 여러 난제 산적해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다만 "4차산업혁명과 핀테크를 위시한 디지털혁명과 금융산업 영역 개편, 대체투자 확대추세, 금투업권의 많은 경쟁 등 리스크와 기회가 공존한다"고 말했다.

올해 톱10 증권사를 목표로 한 하이투자증권의 김경규 대표 역시 신년사를 통해 "2020년 어려운 금융환경 속에서 사업기회를 포착하고 변화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지주사인 DGB금융지주 대상 2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1조원 증권사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BNK투자증권을 맡은 김병영 대표는 오랜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 및 저축은행 경험을 통해 회사를 "자기자본 1조원, 당기순이익 1000억원의 우량 증권사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김병영 대표 역시 취임사에서 철저한 리스크관리와 내부통제를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김영규 IBK투자증권 사장은 신년사에서 비우호적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사업다각화를 강조했다. 그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건전성 관리 방안 등에 따라 관련 사업규모가 위축될 우려가 크다"며 "열악한 영업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 성장 전략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김영규 사장은 ▲자원배분의 선택과 집중 ▲비효율 요인 점검 ▲프라이빗뱅킹(PB)과 투자은행(IB)을 결합한 PIB 영업수익 규모 확대 등을 언급하며 "탄력적인 리스크 관리와 사후관리 체계 정교화에 힘써 평판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대외 인지도를 제고하겠다"고 전했다.

취임 2년차를 맞은 김원규 이베스트투자증권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최고의 중형증권사 도약을 위한 핵심기반 확보'를 경영목표로 정했다.

이를 위해 김영규 사장은 진정한 의미의 자본효율성 강화를 요구했다. 그는 "과거처럼 단편적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이나 투자수익률(ROI)이 아니라 중장기적 관점의 우발채무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현 CEO는 아니지만 '증권업계 최장수 CEO'라는 타이틀을 가진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도 60년생이다.

유 부회장은 지난해 말 지주사 이동설이 돌았으나 인사이동 없이 해외 사업 지원 등 기존 증권 업무를 그대로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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