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빅데이터 연구소 "개개인의 욕구가 소비를 결정"

<사진=신한카드>

[한국정책신문=김진솔 기자] 2020년 국내소비 트렌드는 오롯이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인사이드(I·N·S·I·D·E)'가 될 전망이다. 인사이드라고 부르는 6가지 소비 트렌드는 편의·개성·데이터·경험·힐링·노인 등이다.

15일 신한카드 빅데이터 연구소는 사람들이 타인의 기준에 따르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고자 하면서 소비자의 '내면(인사이드)'을 보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6가지 소비 트렌드를 제시했다.

먼저 귀차니즘 소비(Influence of Annoyingness)라 불리는 '아이(I)'는 소비자들이 편리함과 시간 효율을 추구하는 행동에 주목했다.

연구소가 2018년과 작년의 패스트푸드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 매장 이용고객 및 건수 증감률을 분석한 결과 일반 매장의 고객은 고작 1% 증가한 반면 드라이브 스루 매장 이용고객은 6%나 증가했다.

이용건수 역시 일반 매장이 증가율 2%에 비해 드라이브 스루 매장은 9%로 크게 늘었다.

드라이브 스루란 차에서 내려 건물로 들어갈 필요 없이 차를 탄 채로 통과하며 음식 주문, 서류 발급, 환전 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밖에도 노동을 줄여주는 가사 대행 서비스 및 심부름 서비스, 간편식인 밀키트(Meal Kit) 등 귀차니스트를 위한 서비스가 활성화될 전망이다.

두 번째 '엔(N)', 큐레이션 마이 라이프(Necessity of Curating My Life)는 자신의 생활 전체를 큐레이팅하고 이를 통해 '나'의 개성을 표현하는 소비 행태를 의미한다.

예컨대 구독자의 몸 상태에 맞는 영양제를 배송해주는 '맞춤 영양제 정기배송 서비스', 원하는 장소와 시간을 맞춰주는 '방문 홈트레이닝 서비스' 등 개개인의 취향과 소비시간, 장소, 상황에 따라 정밀화된 초개인화 서비스가 생겨나고 있다.

또 연구소는 콘텐츠 산업에 집중돼 있던 인공지능(AI) 추천 서비스가 패션, 책, 보험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는 등 전문가·인공지능 기술 등을 활용한 추천 서비스가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스(S)'는 마이데이터 수집가(Special and Worthful My Data)를 뜻한다.

최근 국회에서 데이터 3법이 통과하면서 마이데이터 분야의 전망은 밝다.

소비자들 역시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개인의 데이터를 직접 수집, 관리하고 생활 속에서 능동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실제로 웨어러블(Wearable) 기기 시장은 이미 애플, 삼성, 샤오미 등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경쟁하고 있으며 무선이어폰, 스마트밴드, 스마트워치 등을 중심으로 대중화가 이뤄지고 있다.

<사진=신한카드>

네 번째 소비트렌드이자 두 번째 '아이(I)'는 팝업 경제(Into the Artful Pop-up Economy)다. 이는 희소성 있는 경험에 대해 프리미엄 가치를 부여하고 거리낌 없이 지갑을 여는 문화를 의미한다.

연구소는 팝업 마켓을 기획하거나 공간을 대여하는 주요 팝업 중개 플랫폼의 이용금액 및 이용건수가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신용카드 이용 기준 2018년 1분기부터 2019년 3분기까지 이용금액은 분기 평균 14% 성장했으며 이용건수는 분기 평균 17% 늘었다.

팝업 중개 플랫폼 외에도 운동, 독서를 함께 하기 위해 모인 팝업 커뮤니티는 작년 기준으로 1년 전보다 무려 349% 성장을 보였다.

주목할 점은 서비스 초기 20대 고객이 대부분이었던 것과 달리 30대 이용 비중이 21%에서 49%로 두 배 이상 상승하며 건당 이용액 역시 60% 성장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제는 익숙해진 디지털을 활용한 서비스인 '디(D)', 디지털 힐링(Digital Healing)이 다섯 번째 소비 트렌드로 꼽혔다.

모바일·스마트기기가 생활을 지배하면서 마음을 다스리는 방식 역시 디지털화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마음의 위안을 얻기 위해 먹방, 브이로그 등 대리만족형 유튜버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 명상 및 심리상담 앱이나 자존감 회복을 위한 칭찬 커뮤니티 등 익명의 비대면 서비스를 통해 타인의 공감을 얻고 개인의 회복탄력성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마지막 '이(E)'는 젊은 취향의 라이블리 시니어(Especially Lively Senior, Senively)이다.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 모델 김칠두 할아버지 등 젊은 취향에 소비력까지 갖추고 자기 인생을 즐기려는 '요즘 시니어'도 인기다.

최근 패션업계를 보면 나이의 경계가 사라지는 에이지리스(Ageless) 브랜드와 60세 이상 시니어 모델들이 등장하고 있다.

실제로 연구소가 2016년과 작년의 업종별 연령 비중을 분석한 결과 기존 젊은 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업종의 50대 이상 고객 비중이 늘었다.

구체적으로는 의류(SPA브랜드)·온라인쇼핑 등 생활 분야, 당구장·여행사 등 여가 분야, 피부관리·성형외과 등 미용 분야에서 5%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음악 및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역시 50세 이상에서는 2019년에 2016년 대비 이용액이 60% 증가하며 50세 이하에서의 증가율인 49%보다 11%포인트 높았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앞으로도 진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새로운 소비영역을 지속 발굴하고, 다변화된 시장 니즈에 부합하는 고도화된 라이프스타일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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