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레이마니 후임 이스마일 카니 주목

[한국정책신문=최인철 기자] 미군 드론 공격에 사망한 이란 혁명 수비대의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오랫동안 '코즈부대'를 운영했다. 이는 이란 군 시스템의 특이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에 의해서 왕정이 무너지고 호메이니가 최고 지도자가 됐다. 혁명을 성공시켰지만 혁명정부와 지지자들은 군부를 신뢰해야할지 확신을 가질 수 없었다. 이란군은 혁명 전야까지 권력에서 쫓겨나간 '샤(이란 국왕)'의 편에 섰기 때문이다. 결국 기존 군대를 남겨둔채 호메이니는 자신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새로운 정치체제나 혁명의 이념을 옹호하는 다른 군을 설립했다. 이것이 혁명방위대다. 이른바 기존 이란군과 혁명방위대가 병존하는 형태가 되었다. 이란에서 이런한 '2분(分) 시스템'은 특이한게 아니다. 대통령은 의회와 지방정부를 감독하는 입장에 불과하며 정치와 종교 분야는 최고지도자가 국가원수로서 군림하고 있다.혁명방위대는 최고지도자의 직할하에 놓여 있으며 현재 최고지도자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다. 지난해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혁명수비대를 테러 조직에 지정했다. 미국이 외국 정부 조직에 대해 테러 지정을 한 것은 처음이었다. 혁명방위대에는 '코즈부대'나 '바시지 민병조'같은 하부조직이 있다. 바시지는 반정부 시위 진압 등에 동원되는 자경 무장 집단이다.이란-이라크전쟁 당시 의용군으로 조직된 것이 시작되어 제도화되었다.

코즈부대는 해외 작전을 전문으로 하는 초엘리트 집단이다. 해외에서 이란의 대리세력이 되는 민병조직등을 지원하고 첩보활동 등을 주요 임무로 하고 있다. 이란 혁명 직후 이란-이라크 전쟁이 시작돼 8년이나 계속되었다. 혁명 직후 불안정했던 이란 혁명정권은 오히려 이라크와 전쟁으로 인해 국내적으로는 권력 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 문제는 혁명에 이은 이라크와 전쟁으로 이란은 세계에서 고립이 더욱 심해져 사회와 경제 모두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주변국에 이슬람 혁명을 확산시키는 등 해외 동맹세력을 구축하는 데 매진했다. 이를 담당한 것이 코즈부대다. 코즈부대는 이라크나 시리아, 아프가니스탄에서 시아파 민병을 육성해 온 것 외에 레바논의 헤즈볼라나 팔레스타인 자치구 가자지구의 하마스도 지원하고 있다. 솔레이마니는 1990년대 후반부터 코즈부대의 지휘를 맡았다. 2003년에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 사담 후세인 정권이 쓰러지자 코즈 부대의 지원을 받은 시아파 민병대가 미군에 저항한 바 있다.  코즈부대는 시리아 내전에도 관여하고 있다. 아사드 정권에 의한 가차 없는 반체제파 탄압 전략을 짜고 있던 것이 바로 솔레이마니다. 그의 사망으로 후임 코즈부대 사령관으로 임명된 것이 이스마일 카니로 코즈부대의 전 부사령관을 역임한 인물이다. 솔레이마니와 카니는 모두 이란-이라크전쟁시에 코즈부대로 참전했지만 전임자와 달리 카리스마가 한참 떨어진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니가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서 작전을 수행한 경험은 새로운 변화를 불러올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스마일 카니. 출처=wiki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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