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투자자 배당금 축소 영향…서비스수지 적가폭 감소

<자료=한국은행>

[한국정책신문=강준호 기자] 지난해 11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9개월 만에 전년 동월대비 증가로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19년 1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59억7000만달러 흑자로 전년 동월대비 8억4000만달러 확대됐다.

전년대비 흑자규모는 지난해 3월(-3.3%)부터 8개월 연속 줄었다가 9개월 만에 증가했다.

하지만 그 이유를 뜯어보면 희소식으로 해석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전년 동기대비 경상수지 흑자규모 증가는 기업의 수익성 악화로 인한 해외투자자 배당금 지급 축소에 기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본원소득수지 흑자규모는 9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3억4000만달러) 대비 6억3000만달러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2018년 기업의 수익성이 좋아 해외투자자에 대한 배당이 많았는데 지난해에는 수익성이 악화돼 전년보다 배당이 줄었다"며 "2018년 대비 원화가치가 절하돼 배당 유인이 축소된 것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73억9000만달러로 1년 전(75억달러)보다 1억1000만달러 축소됐다. 흑자폭 감소는 9개월째다.

수출이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수입도 함께 줄어 상품수지 흑자폭이 덜 축소됐다.

수출(465억달러)은 10.3% 줄었고 수입(391억1000만달러)은 11.7% 감소했다. 수출 감소세는 2018년 12월 이후 12개월째 이어졌고 수입은 7개월 연속 하락했다.

서비스수지는 18억9000만달러 적자로 적자폭이 3억달러 감소했다. 

이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해외 여행객 감소가 더해진 영향이다.

중국과 동남아시아인을 중심으로 외국인 입국자 수가 1년 전보다 7.9% 증가한 가운데 전체 출국자 수가 2018년 11월 230만명에서 지난해 11월 209만명으로 9.0% 감소했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은 53억4000만달러 순자산 증가했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41억5000만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1억4000만달러 늘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25억5000만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18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파생금융상품은 2억달러 감소했고 준비자산은 19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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