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보다 날카로운 말들에 하루에도 열두 번씩 죽는 고통"

[한국정책신문=강준호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사진)은 "국회에서의 올 한해는 참으로 길고 답답했다"며 "그 중에서도 마지막 12월 한 달은 30년 정치인생에서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문 의장은 지난 30일 공수처 법안 처리 후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동료 의원이 했다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도를 넘어선 인신공격에는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그 모욕감과 자괴감,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특히 가족과 지역구민까지 겨냥한 칼보다 날카로운 말들에 하루에도 열두 번씩 저는 죽도 또 죽었다"며 "속이 숯검정 마냥 시커멓게 타서 알맹이는 없어지고 껍데기만 돌아다니는 공허한 심정이다"고 덧붙였다.

문 의장은 선거법 개정과 공수처법 통과에 의미를 부여했다.

문 의장은 "오늘, 이제야 비로소 겨우겨우 두 가지 개혁입법의 첫발을 뗏다"며 "선거법 개정은 정치개혁의 요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이뤄진 선거제도 개혁은 각 정당이 득표수에 비례해 의석수를 가져야 한다는 대원칙에 한 걸음 다가선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선거제도의 틀을 바꾸고 결정적인 질적 변화를 가져올 계기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공수처법이 통과되며 검찰개혁도 본궤도에 올랐다"며 "특정 권력기관에 권력이 집중되는 것을 막고 고위공무직자들의 부패를 차단하는데 기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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