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자·글로벌·디지털 집중…최대 '실적' 기록 은행장 명예
"국책은행·상장기업 양면에서 성과 이뤘다" 평가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사진=IBK기업은행>

[한국정책신문=이지우 기자] IBK기업은행과 34년을 함께 걸어온 김도진 은행장이 오는 27일 '동반자'에 마침표를 찍는다.

김도진 은행장은 1985년 기업은행에 첫 입행한 이후 남중지역본부장, 경영전략그룹장 등 영업현장과 경영전략 관련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이후 2016년 12월 27일 기업은행 제25대 은행장에 취임했다.

은행원으로 시작해 '은행장'까지 오르고 취임 이후에는 대내외적 광폭 행보를 통해 실적 성장을 견인해내는 등 기업은행 내부의 많은 은행원들의 '롤모델'로 자리매김했다.

김 행장의 업적은 크게 '동반자', '글로벌', '디지털' 등으로 요약된다.

먼저 김 행장은 취임과 동시에 '동반자 금융' 브랜드를 내걸고 운신의 폭을 넓혀왔다. 특히 '동반자 금융'은 기업은행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동반자 금융'은 IBK기업은행의 중장기 중소기업 지원 로드맵이다. 중소기업의 성장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애로 사항을 은행이 더 능동적·창의적으로 해소해준다는 점에서 새로운 역할을 제시했다.

즉 기존 역할이 담보를 받아 대출하는 전당포식 영업관행(양적 자금공급)에 집중됐다면 '동반자 금융'은 중소기업 지원방식을 투자·M&A(인수·합병)·자산매각 등 기업 상황에 적합한 최적의 솔루션(질적 지원)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대표적인 추진 사업에는 창업·벤처육성플랫폼인 'IBK창공'이 있다. 

IBK창공은 2017년 마포점 개소를 시작으로 구로점으로 확대하고, 올해엔 부산지점까지 개소했다. 이 가운데 김 행장은 직접 미국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벤처기업을 양성하는 과정을 살핀 바 있다.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구로점에 적용하기도 했다.

IBK창공은 올해 6월 말까지 스타트업 지분·대출에 각각 106억원, 69억원을 지원했다. 멘토링과 컨설팅, IR 지원 건수는 총 753건에 달했다.

김 행장이 이처럼 공을 들인 창업·벤처 육성 프로젝트는 국내 은행 사이에서 불고 있는 '창업·벤처육성플랫폼'의 '선도자'로 자리매김하게 된 계기가 됐다.

중소기업 자금공급도 확대했다. 지난해 10월 기준 기업은행은 국내 금융권 최초로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150조원을 돌파했다. 총 대출잔액 대비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79%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직원들과의 '동반자' 역할도 완수했다. 김도진 기업은행장이 취임 초 "임기 내 모든 영업점을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약속을 지난 11월 완수했다.

김 행장은 3년에 걸쳐 국내외 691개의 모든 점포를 방문하고 직원 1만2478명을 만났다. 이동 거리는 12만5024km다. 

IBK기업은행 김도진 은행장(가운데)이 전 영업정을 직접 방문하는 ‘현장속으로’ 프로그램을 마무리한 후 임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IBK기업은행>

금융권의 화두인 '디지털' 부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김 행장은 지난 5월 인터넷전문은행 수준의 편의성을 탑재한 개인스마트뱅킹 애플리케이션 'i-one뱅크'를 선보였다. 개편을 통해 6자리 비밀번호로 모든 거래가 가능토록 했다.

이체거래는 변경 전에는 7단계를 거쳐야 했으나 4단계로 간소화해 편의성을 더욱 높였다.

개인금융에 한정되지 않고 '기업금융'에도 디지털 부문을 특화했다. 기업들의 무방문, 무서류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했으며 지점 방문 없이 계좌 개설 및 서류 제출, 여신약정 등이 가능해졌다.

‘글로벌’ 확장을 대표하는 사업으로는 ‘IBK아시아벨트’ 구축이 있다.

김 행장은 해외에서도 동반자 금융을 실현한다는 방침을 세우며 국내 중소기업 진출이 활발한 국가들을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확대했다.

‘IBK아시아벨트’는 중국·일본·베트남·인도·필리핀·캄보디아 등이 해당된다. 

지난 9월에는 인도네시아 현지은행 인수를 통해 IBK인도네시아은행을 출범시켰으며 캄보디아에서는 프놈펜지점 개점(2018년12월)의 결실을 맺었다. 

이러한 광폭적인 활동을 바탕으로 최대 실적도 기록했다.

지난해 기업은행은 자회사 포함 당기순이익(연결기준)이 1조7643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총 1조3678억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실적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김 행장은 '동반자금융' 추진을 통해 기업은행만이 할 수 있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는 다른 은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면서 "국책은행·상장은행 특성을 모두 가진 은행이라는 점에서 양면 모두 적절한 성과와 수익을 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지만 이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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