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책신문=최인철 기자] '국민 프로듀서', '배달의 민족'

국민, 민족, 한글은 매우 특수한 단어들이다. 각별한 의미들을 갖고 있는 대표적인 단어들이어서 쉽게 사용되지 않았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자본주의, 신자유주의 범람속에 이 특별한 단어들도 남용되고 있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지울수 없다.

과장을 많이 하는 예능 방송들에서부터 걸핏하면 국민이라는 단어를 남발했다. 물론 적절한 업적과 기록을 세운 대상자들에게는 상관이 없지만 과도하게 어울리지도 않는 대상들에게마저 마구 사용하는 게 현실이다.

불공정한 경로가 아닌 평등한 기회를 내걸고 국민 오디션, 국민아이돌을 표방하고 시청자들에게 국민 프로듀서라는 표현을 거창하게 달아줬던 방송은 그 무엇보다도 불공정하고 불평등했다는 것을 드러내면서 공정함을 기대하면서 열심히 참여했던 팬들에게 쓴 맛을 안겼다.

 '배달', '민족'이라는 남다른 단어를 두개나 한꺼번에 사용한 기업은 최근 게르만민족기업으로 변신하면서 묘한 감정을 안겨다줬다. 침체된 창업생태계에서 승승장구하던 토종 벤처기업에 응원을 보내던 이용자들도 결국 자본주의 논리에 배신인듯 배신아닌 배신같은 감정을 지울 수 없다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한 네티즌은 "국회나 정치권에서 국민이나 민족이라는 표현과 슬로건을 남발하면서 엄청난 피로감과 배신감을 느낀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면서 "이제는 사적 기업에서마저 국민, 민족이라는 말을 마구 사용해 씁쓸하다"고 토로했다. 

독립된 자주 국민과 민족적 자존감을 찾기 위해 수십년간 수많은 의사, 열사와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은 희생자들의 공로와 희생을 생각한다면 함부로 '국민', '민족'이라는 단어가 남발되지 않아야 할 것이다. 그렇게 쓰일 '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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