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책신문=김상혁 칼럼니스트] 나를 위해 살자. 남 눈치 보지말고 나답게 살자.

최근에 젊은 세대를 뜨겁게 달구는 테마이다. 이 테마로 소위 대박을 낸 사례는 문화, 유통,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

'자신을 사랑하자'는 메시지를 담은 케이팝 방탄소년단의 'Love myself' 는 미국 빌보드도 모자라 콧대높은 유럽은 물론 전세계를 휩쓸었다.

방탄소년단 월드투어의 대미를 장식한 국내 콘서트는 3일간 18만명의 외국인을 한국에 방문케 했고 경제효과만 1조원에 달한다.  

'난 뭔가 달라 달라, 남 신경쓰고 살긴 아까워, 하고 싶은 일 하기도 바빠'로 이어지는 올해 데뷔한 신인 걸그룹 ITZY(있지)의 '달라달라'는 유튜브에서 조회수 1억9천만뷰를 찍었다.

뿐만 아니라 데뷔 6년차인 그룹 마마무도 '내 맘대로 살겠다'는 내용의 노래 HIP으로 대박 행진중이다.

영화에서도 최근 천만 관객을 넘긴 겨울왕국2나 알라딘2가 주는 메시지 역시 '나답게 살겠다'는 것이다.

지난 4월 처음 출연 한 EBS 어린이 프로그램의 캐릭터 팽수도 '눈치 보지말고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사세요'라는 메시지로 어딜 가든 '슈퍼스타' 대접을 받고 있다.

유통가에서는 조금 비싸더라도 자신의 감정이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제품을 찾는 컨셉러가 대세이다.

스포츠에서는 김세영 선수가 올해 LPGA 마지막 대회인 CME투어에서 마지막 홀 8미터 버디펏으로 여자골프사상 최고액의 우승상금을 거머쥐었다.

그런 마법같은 플레이의 원동력이 뭐냐는 질문에 '까짓꺼 뭐 내식대로 하면 못할 것도 없지' 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 동안 우리는 경제발전이라는 상황에서 심한 경쟁을 해왔다. 젊은이들은 '입시와 취업'이라는 사회가 만들어 놓은 숨막히는 틀 속에 갖혀 살아 왔다. 하고 싶은 것을 참느라 억눌렸던 자아가 이제는 자기애로 폭발을 한 것이다.

한국의 부모들은 세계의 다른 부모와 달리 자식의 성공에 올인하는 습관이 있다. 자신에게 투자하는 쪽이 더 성공확률이 높다는 것을 모르는 모양이다.

되지도 않을 자식에게까지 모든 돈과 정열을 바친다. 그런데 생각만큼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잘 됐다고 하더라도 부모의 공을 알아주지 않는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하는데 보상이 없다보니 인생이 허무하고 화만 난다.

월가의 현인 워렌버핏이 해준 최고의 충고는 '자신에게 투자 하세요'다. 좋은 사람을 만나거나, 좋은 일이 일어나려면, 먼저 '좋은 나'라는 준비물이 있어야 한다는 말도 있다.

할배들이여, 이제는 나라걱정 그만하고, 추운데 태극기나 촛불 같은 것은 들 생각도 말고, 오직 나만을 사랑하는 Love myself 모드로 바꿔보면 안될까. 그러면 남도 사랑해지게 된다.

방탄소년단이 최근 잠실공연 Love yourself, speak yoursef 에서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겠어요. 하지만 같이 찾아볼래요' 라고 외친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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