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0원', 오픈뱅킹 전용상품 등 차별화 전략 펼치는 은행권

<사진=뉴스1>

[한국정책신문=이지우 기자] 은행·핀테크 기업이 '오픈뱅킹'(Open Banking) 무한경쟁체제에 돌입했다.

특히 계좌를 한 눈에 보고 이체도 쉬워진 만큼 좋은 상품, 혁신적 서비스를 찾아 고객 유동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대형은행은 고객 유출 '방어전', 핀테크 기업은 고객 유치 위한 '공격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웨스틴조선호텔에서 '오픈뱅킹서비스 출범식'이 개최하고 서비스의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간다.

'오픈뱅킹'은 금융결제망을 전면 개방해 애플리케이션(앱·APP) 하나로 모든 금융거래가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이용자가 자주 이용하는 은행 앱 내 오픈뱅킹에 타행 계좌를 등록하면 타은행 보유 계좌 조회와 송금을 이용할 수 있다.

시범서비스 한 달여 기간(10월30일~11월28일) 동안 총 239만명이 오픈뱅킹에 가입하고 551만 계좌가 등록됐다. 시범사업에는 10개 은행이 참여했다. 

전면 시행되면서 오픈뱅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대거 늘어나게 된다.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총 169개 기관(은행 18개, 핀테크기업 151개)이 오픈뱅킹 이용을 신청했으며 핀테크기업 123곳 중 88곳이 금융결제원의 이용적합성 승인을 거쳤다.

그동안 참여하지 못했던 은행들과 대규모 핀테크 기업 군단이 참여하게 되면서 무한경쟁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오픈뱅킹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타 은행계좌 잔액을 한 눈에 보고 한 곳에 모으는 것도 간편해진다.

따라서 좋은 금융 상품이 있으면 타 은행에서 잔액을 옮겨 가입할 수도 있기 때문에 더 좋은 상품, 혁신적인 서비스가 살아남게 된다. 반면 이용하지 않는 앱은 삭제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오픈뱅킹 서비스가 전면 개방되면 더 나은 서비스, 상품을 찾아 고객 유동성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유출을 막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결전을 앞두고 대형 은행들을 중심으로 고객 유출 방어전이 펼치고 있다.

기업은행은 오픈뱅킹 시행에 앞서 모든 이체 수수료를 '0원'을 선언했다. 기존에는 고객별 가입한 상품·거래 기여도·전월 실적에 따라 이체 수수료 면제 여부가 결정됐는데 이날부터는 모든 고객에게 수수료를 조건 없이 면제한다.

또 모바일뱅킹뿐 아니라 인터넷뱅킹서도 오픈뱅킹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은행권 최초로 개인사업자 전용 오픈뱅킹 서비스도 선보였다. 개인사업자는 전 은행의 사업용 계좌를 조회·이체할 수 있고 이체 수수료도 면제된다.

이러한 움직임은 타 은행들 수수료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오픈뱅킹 전용상품을 선보였다. '우리 원모아' 통장·적금·예금을 출시해 오픈뱅킹 이용 시 금리 우대를 해주는 상품이다.

기업은행과 우리은행이 오픈뱅킹 시행에 맞춰 다양한 서비스를 들고나오면서 다른 은행들과 기업들로 서비스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