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3개월여만 2938억 지원…햇살론 유스 1000억 지원 방침

고금리 대안상품 '햇살론17'이 출시된 2일 서울 중구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 한 시민이 상담을 받고 있다.<사진=뉴스1>

[한국정책신문=이지우 기자] 정부가 내년 중 정책 서민금융 상품인 '햇살론17'을 통해 5000억원을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또 재원 고갈로 중단됐던 청년·대학생 대상 정책 상품도 내년 1월 다시 선보일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17일 손병두 부위원장 주재로 '서민금융협의회'를 열어 내년 정책서민금융상품 운영 방향을 논의하고 이같은 내용을 결정했다.

'햇살론17'은 지난 9월2일 출시 이후 11월 말까지 3개월여 동안 총 2938억원(4만208건) 지원됐다.

채널별로는 모바일이 39%로 가장 많았으며 은행창구(31.3%),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29.7%) 순으로 이어졌다.

이용자 연령은 주로 남성(60.6%), 30~40대(61.5%) 이용률이 높았다. 신용등급은 7등급 이하 저신용자 비중이 약 68.9%로 여타 상품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금융위는 "당초 취지대로 대부업 대출 이용자보다는 우량하지만 제도권 금융 이용은 어려운 저신용 계층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제도권과 대부업·사금융 경계선상에 있는 고객이 햇살론17의 주 고객층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효과에 힘입어 금융당국은 '햇살론17'을 통해 내년 중 5000억원 공급을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수요변화 등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내년 1월에는 미취업 청년·대학생을 위한 저금리 정책금융상품인 '햇살론 유스(youth)'도 선보인다.

'햇살론 유스'는 정부재정으로 100% 보증해 저금리(3.6~4.5%)로 자금을 지원해주는 상품이다.

지난 2012년부터 민간기부금 등을 재원으로 지원했지만 재원 고갈로 지난해 1월 중단됐으나 이번에 청년·대학생 금융지원을 위한 정부예산 150억원이 확정되면서 재출시하게 됐다.

내년 공급규모는 1000억원이다. 대상자는 만 34세 이하의 대학생, 미취업청년 또는 사회초년생(중소기업 재직 1년 이하인 자)이면서 연소득 3500만원 이하인 경우다. 대학(원)에 재학중이거나 취업준비를 위해 휴학·졸업유예중인 경우에 이용할 수 있다.

손병두 부위원장은 "그간 정책서민자금 공급을 적극적으로 확대해왔으나 재원 한계 등으로 추가 확대 공급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라고 설명하면서 "내년에도 서민의 금융애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능한 재원을 최대한 동원해 서민을 지원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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