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포괄적 운용지시' 도입으로 편리성↑

<사진=pixabay>

[한국정책신문=이지우 기자] 수명은 길어지는 반면 노후 경제력은 불투명한 가운데 노후 '지갑'을 불려줄 대안으로 '퇴직연금'이 부상하고 있다. 

문제는 저조한 운용 '수익률'이다. 이에 은행들이 저조한 수익률 개선과 수수료 할인 등을 내걸고 퇴직연금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0월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신한·NH농협·IBK기업 등 총 4곳이 '포괄적 운용지시'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괄적 운용지시'란 금융권 최초로 도입한 새로운 운용방식으로 기존의 특정상품 지시가 아닌 운용방법(▲상품군 ▲상품만기 ▲운용비율)을 지시해 고객에게 최적의 상품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기존 시중은행 정기예금으로 퇴직연금을 운용하던 고객은 만기시점에 동일한 상품으로 재운용 되지만, '포괄적 운용지시'를 하면 미리 지정한 운용방법에 따라 만기시점에 고객이 선택한 상품군 내 최적 금리의 상품으로 자동 운용지시 된다.

따라서 가입자의 운용 무관심으로 발생한 저조한 수익률이 한층 개선될 수 있는 방안으로 꼽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매달 누적 금액이 소액이다 보니 고객 입장에서 아무래도 관리에 소홀해질 수 밖에 없다"며 "포괄적 운용지시로 최적 금리 상품으로 자동 운용지시 설정을 하면 수익률이 더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현재 도입 준비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가장 고객 수가 많고 퇴직연금 규모도 크기 때문에 면밀히 검토해 도입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수수료'도 전면 개편한다. 수익률이 낮은데 은행 수수료는 그대로라는 지적에 대해 은행들이 직접 손질에 나선 것이다.

지난달 국민은행은 퇴직연금 수수료를 전면 개편했다.

퇴직연금 고객의 수수료를 절감해 주는 것이 핵심으로 은퇴 이후 개인형IRP에 적립된 금액을 연금으로 수령 받는 고객에 대해 운용관리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기로 했다.

또 손실이 발생한 경우(누적수익이 0 이하)는 수수료를 전액 면제해 주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2월과 올 2월, 10월까지 총 3차례에 걸쳐 수수료 인하를 단행했다. 현재 연금수령 고객에게는 운용관리수수료를 30% 감면해주고 있다.

또 2~4년차 고객의 경우 운용·자산관리수수료를 10~20% 내렸다.

신한은행은 지난 7월부터 퇴직연금 수수료 개편을 통해 IRP가입자 계좌에 수익이 발생하지 않은 경우 수수료를 면제해 주며 IRP 10년 이상 장기 가입 고객에게는 최대 20% 수수료 할인을 제공한다.

아울러 연금방식으로 수령하면 운용관리수수료를 30% 감면해 주고 만 34세 이하 청년이 10년 이상 가입하고 연금으로 수령 시 최대 70% 수수료 감면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사회초년생 퇴직연금 수수료를 대폭 인하해 만 19세부터 34세까지 IRP 가입고객에 대한 수수료를 70% 인하했다. 또 만 55세 이후 일시금이 아닌 연금으로 수령하는 고객들에 대해 수수료를 80%까지 줄였다.

은행권 관계자는 "퇴직연금 자체가 장기적으로 바라봐야는데 고객이 운용하기에 더 수월해지고 편리해지면 이용도도 더 높아질 것"이라며 "아울러 수수료 인하 혜택까지 합하면 더욱 퇴직연금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