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수출용에 주로 쓰고, 중국맥아제조기술 뛰어나다"

[한국정책신문=최인철 기자]오비맥주가 ‘카스’를 포함한 맥주제품들에 중국산 맥아를 사용해 비용절감과 이익증대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해외수출용 맥주생산에는 중국산맥아를 대량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관세청에 따르면 중국산 맥아 수입량은 2016년 10톤에서 2017년 1112톤, 2018년 2만8152톤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1년간 168회 맥아를 수입했고 40회는 중국이다. 31회로 가장 많은 물량을 허베이에 위치한 업체였다. 공교롭게도 오비맥주가 2014년 말 AB인베브에 매각된 후 중국산 맥아 유입량이 많아졌다. 오비맥주는 2016년부터 외국 브랜드인 호가든, 버드와이저 등을 광주공장에서 생산하기 시작했다. 오비맥주는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 수출되는 제품에 주로 중국산 맥아를 썼다는 입장이지만 국내용에 사용됐을 가능성도 있다.

역설적으로 중국 최대 맥주업체인 칭따오는 한국수출용이나 해외판매 제품에 대해서는 중국산 맥아가 아닌 뮌헨맥아 등 고가 맥아를 사용하는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특히 품질이나 안전성에서 세계적 인증을 받은 뮌헨맥아와 달리 오비맥주가 수입한 맥아 출산지가 발해만에 인접한 허베이, 닝보라는 점도 우려된다. 두 지역은 중국 공업단지들이 밀집한 지역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중국 현지 맥아제조기술이 뛰어나 품질에 아무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결국 비용문제다. 중국산 맥아의 톤당 추산 가격은 2016년 600달러에서 2017년 410달러로 31% 감소했다. 호주나 청정지역에서 나오는 제품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오비맥주는 2016년 매출 1조5453억원, 영업이익 3723억원(영업이익률 24.1%),  2017년 매출 1조6635억원, 영업이익 4940억원, 영업이익률은 29.7%를 기록하고. 지난해에도 매출 1조6981억원, 영업이익 5145억원, 영업이익률 30.3%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AB인베브가 이익급중에도 불구하고 투자가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자 3년간 1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 발표됐다. 각종 시설 장비를 친환경 시설로 대체하는 환경 분야 투자를 강조했다. 친환경시설에서 친환경맥아로 만든 맥주라면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더욱 인기를 끌지 않을까 싶다.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