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자 1만명 육박, 34세이상 대상

[한국정책신문=최인철 기자] 중국 화웨이가 설립된지 30여년이 됐다. 중국 선전의 소형 정보기술업체가 이제는 삼성전자, 애플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3대 정보기술업체로 부상했다. 엄청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화웨이의 속사정은 매우 살벌하다. 쥐도새도 모르게 화웨이가 최근까지 퇴직시킨 직원수가 무려 7000명을 넘어 1만명에 육박하고 있다고 외신들이 보도한다. 대상은 34세 이상 직원들이다. 이른바 영원히 늙지 않는 뱀파이어 기업을 만들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34세 이상도 나이가 많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은 "기업병이 심각하다"면서 "병든 곳을 공격하고 수술하면 개혁이 이뤄진다"고 수시로 강조했다. 회장 본인 75세로 가장 나이가 많다. 외부에서는 이런 특성을 고려해 화웨이를 '뱀파이어'에 비유하기도 한다. 사실 화웨이는 지난해 런 회장의 딸인 멍완저우 부회장이 캐나다에서 미국법 위반으로 구속되기 전까지는 베일에 쌓인 회사다. 노출을 극도로 피하는 스타일이 1년만에 멍 부회장 구출을 위해 가장 적극적인 언론접촉을 취하는 형태로 급변했다. 워낙 내부사정이 알려지지 않고 비밀주의가 많아 더욱 궁금증을 샀던 회사다.

일본 미디어들은 화웨이에 대한 분석한 기사들에서 화웨이는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가 인민해방군 엔지니어출신인 점을 들어 회사 분위기가 군대처럼 규율이 세다고 보도했다. 신입사원들의 경우 훈련시설인 화웨이대학에서 2주간 병영체험을 보낸다. 거의 신병훈련소급으로 문자그대로 세뇌당할 수준의 강한 교육을 받는다고 한다. 합숙생활에 기상 새벽5시, 군복대신 화웨이 유니폼을 입고 구보 등 거의 군인처럼 생활한다. 교육내용은 제품내용부터 기업문화에 이르기까지 등 거의 사아일체(社我一體) 상태로 만든다. "피에 굶주린 늑대무리"를 연상시켜도 무리가 아니라는게 전 화웨이 직원들의 증언이다. 런정페이는 "살아남기위해 죽을 각오로 전력을 다해 계속해서 싸워야 한다"면서 화웨이의 최종병기를 병영적 기업문화에서 찾는다. 중국 IT기업들 사이에는 '996'은 일반적이다. 아침 9시부터, 저녁9시까지 일주일에 6일간 일하는 주 72시간 근무가 기본이라는 인식이다. 일본 미디어들은 "한때 과로사, 장시간 노동에 익숙한 일본인 직장인들도 화웨이에 들어가면 3개월을 버틸 수 없을만큼 혹독한 근무환경"이라고 지적했다. 그래서 34세 이상은 자의든 타의든 밀려나는 문화인가보다.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 사진=화웨이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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