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보험료 5.2% 증가 그쳐…"장기보험 삼중고·차보험 손긱 개선 지연"

[한국정책신문=이지우 기자] 올 3분기 실적 성적표를 받아든 손해보험사들이 '울상'을 짖고 있다. 손해보험사들의 누적 실적이 지난해에 비교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특히 원수보험료는 소폭 증가했지만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증하면서 보험영업손실에서 큰 폭으로 감소한 영향이다.

금융감독원이 2일 발표한 '2019년 1~3분기 손해보험사 경영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손보사이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6% 급감했다.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의 손실 확대로 보험영업손실이 3조7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조8000억원) 대비 106.2% 증가한 수치다. 

장기보험은 판매경쟁에 따른 사업비 지출과 실손보험 등 보험금 지급 증가 등에 따라 손해액이 확대되면서 손실 규모가 48.1%(1조1000억원) 증가했다.

자동차보험은 정비요금 인상 및 취업가능연한상향 등 보험금 원가상승으로 손실규모가 303.1%(6000억원) 폭증했다. 일반보험은 국내외 대형 보험사고 발생(자연재해 관련 해외수재 등) 등으로 이익규모가 2000억원(32.1%) 증가했다.

반면 원수보험료(매출액)는 1~3분기 기준 66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조3000억원(5.2%) 증가에 그쳤다.

장기보험은 보장성보험 판매경쟁 지속에 따라 지난해(37조8000억원) 대비 4.8%(1조8000억원) 증가했으며 자동차보험은 자동차 등록대수 증가 및 올 보험료 인상 효과 등으로 지난해(12조5000억원) 대비 4.3%(5000억원) 증가했다.

따라서 나가는 돈의 규모인 손실 규모 증가가 들어오는 돈의 증가분보다 몇 배 웃돌았다. 

손보사의 9월 말 기준 총 자산은 319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90조원) 보다 10.0%(28조9000억원) 증가했다.

부채는 장기보험 판매 증가 등으로 자기자본은 금리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확대 등으로 각각 8.5%(21조4000억원), 20.3%(7조5000억원) 증가했다.

올해 3분기까지 손해보험사의 총자산이익률(ROA)은 0.95%, 자기자본이익률(ROE)는 7.12%로 글로벌 저금리 환경 등에 따라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투자이익은 6조7000억원으로 고금리 채권 등의 처분이익 증가 등으로 이익규모가 지난해(5조9000억원) 대비 9000억원(14.5%)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손보사는 현재와 같은 단기적 외형경쟁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경영전반의 내실화가 필요"하다며 "건전성 악화를 초래하는 상품개발, 영업경쟁 및 리스크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사진=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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