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류·석유류 하락세 둔화 및 서비스물가 오름세가 견인

<사진=통계청>

[한국정책신문=이지우 기자] 소비자물가가 4개월 만에 0%를 넘어 상승 전환했다.

서비스물가 크게 오르고 농산물 가격 하락세가 둔화하면서 상승세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19년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올해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7(2015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2%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지수가 상승한 것은 지난 8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지난 8월 통계청 공표치(소수점 아래 첫째 자리까지) 기준으로는 보합(0.0%)이지만 반올림 이전 수치는 -0.038%로 사실상 마이너스였으며 9월에는 0.4% 하락하며 사상 첫 마이너스 물가 상승률을 나타냈다. 10월에는 0%로 보합세를 보였다.

통계청은 11월 소비자물가 상승을 채소류, 석유류의 하락세가 둔화되고 서비스물가의 오름세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가을 태풍으로 채소류 가격이 상승하면서 농산물은 11월 5.8% 하락에 그쳤다. 이는 각각 21.3%, 17.8% 하락했던 8월과 9월 대비 크게 줄어든 셈이다.

김장철을 맞아 김장채소인 배추와 무가 각각 56.6%, 67.4% 상승한 점도 하락 폭을 줄이는 데에 기인했다.

석유류는 지난달 4.8% 하락하며 지난해 12월 이후 12개월째 하락세가 이어졌다. 다만 석유류 가격 하락폭은 최근 넉 달간 5~7%대 하락폭을 기록했던 것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물가는 전년동월대비 0.7% 상승하며 전체 물가상승률을 웃돌았다. 전월세 등 집세는 하락했으나 택시료(14.8%), 시내버스료(4.2%), 외래진료비(2.2%) 등 공공서비스 물가가 상승하면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개인서비스도 Δ공동주택관리비 5.7% Δ구내식당식사비 3.2% Δ고등학생학원비 1.9% 등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러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수요여력을 나타내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4개월 연속 0%대에 머물렀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전년동월대비 0.6% 상승하며 지난 8월 0.9% 이후 4개월째 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근원물가가 0.6%를 기록한 것은 올해 9월에 이어 두 번째로, 이는 1999년 12월 0.5% 상승 이후 19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5% 상승하며 올해 6월과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0.5%는 1999년 12월 0.1% 상승 이후 최저치다.

'근원물가'는 일반적으로 계절적 요인과 공급적 영향을 제외한 기초적인 물가지수라는 점에서 소비여력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는데 활용되는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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