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단기 수익률 1~2%, 10년 장기로 보면 3~4%
10년 기준 원리금비보장 상품, NH투자·유안타증권 5% 육박

<자료=한국정책신문>

[한국정책신문=이지우 기자] 평균수명은 길어지면서 건강하고 안정적인 노후를 바라지만 노후 경제력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따라서 많은 이들은 '노후자금을 어떻게 불릴지'에 대한 관심이 크다.

노후자금의 대표적인 대안 중 하나로 '퇴직연금'이 꼽힌다.

'퇴직연금'은 퇴직급여를 회사가 아닌 금융회사(퇴직연금사업자)에 맡기고 기업 또는 근로자의 지시에 따라 운용해 근로자 퇴직 시 일시금 또는 연금으로 지급하는 제도다. 퇴직연금 종류에는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개인형 퇴직연금(IRP)가 있다.

퇴직연금과 연관된 화두는 바로 '수익률'이다. 노후보장을 위해 퇴직연금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수익률은 1~2%, 최악의 경우 마이너스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수익률은 '1%', '4%'에 따라 수령 시 받는 금액 차이가 천양지차(天壤之差)다.

예로 연봉 6000만원을 받는 직장인 A씨가 DC형에 가입해 매년 1회 1개월분 급여에 해당하는 500만원씩을 30년간 납입할 경우, 운용수익률이 연 1%라면 30년 후 퇴직연금 수령액은 1억7730만원이다. 그러나 연 4%로 운용된다면 수령액은 3억4935만원으로 약 2배 정도의 차이가 난다.

그러니 언론 보도 속 '1%', '저금리'가 꼬리표처럼 붙는 퇴직연금 수익률 소식은 예비 가입자들의 발목을 잡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장기투자'로 투자 기간을 길게 바라보면 수익률이 달라진다. 1년(단기)으로 수익률을 보면 1~2%지만 10년(장기)으로 보면 3%~4%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본지가 금융투자협회에 공시된 증권사 8곳(▲KB증권 ▲NH투자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 ▲하나금융투자)의 DC형 퇴직연금(10년) 평균 수익률을 취합한 결과 원리금비보장 상품은 4.61%, 원금보장 상품은 3.62%로 나타났다.

여기서 10년은 2009년부터 2018년12월31일까지 연환산수익률으로 10년 동안의 평균 수익률을 구한 것이다. 연환산수익률이기 때문에 가장 최신 수익률은 2018년 12월 말까지다.

적립기간이 길수록 수익률은 증가했다. 직전 1년(2018년 4분기~2019년 3분기) 원리금비보장 수익률은 -0.134%, 원리금보장은 2.01%로 나타났다. 5년으로 확대하면 원리금비보장 1.38%, 원리금보장 2.36%로 나타났다.

10년 기준 원리금비보장 상품으로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NH투자증권(4.98%), 유안타증권(4.97%)은 거의 5% 수익률에 육박했다.

다음으로 ▲하나금융투자(4.68%) ▲KB증권(4.53%) ▲신한금융투자(4.45%) ▲대신증권(4.44%) ▲미래에셋대우(4.42%) ▲삼성증권(4.39%) 순으로 이어졌다.

은행권도 마찬가지다. 6개 은행(▲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IBK기업은행 ▲NH농협은행)의 10년 원리금비보장 상품은 4.30%, 원리금보장은 3.09%로 집계됐다.

직전 1년 동안 원리금비보장 수익률은 -0.2%, 원리금보장은 1.81%로 나타났다.

10년 기준 원리금비보장은 KB국민은행이 4.72%로 가장 높았으며 ▲신한은행(4.47%) ▲우리은행(4.41%) ▲농협은행(4.19%) ▲하나은행(4.03%) ▲기업은행(3.95%) 순으로 이어졌다.

따라서 장기적 안목에서 수익률을 바라봐야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강창희 대표는 "퇴직연금 자산운용은 매년 한 번씩 1개월분 급여를 10년, 20년, 30년 장기로 적립식 투자를 해나가는 과정이라는 점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면서 "대부분 기사가 '수익률 최악'이라는 자극적인 내용만 언급했을 뿐 낮은 수익률의 원인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가입자들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에 대한 방향 제시는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입을 생각중이라면 상품을 운용하는 회사의 평판, 상품의 5년, 10년 장기수익률, 수수료율 등을 고려해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진 NH투자증권 100세시대 연구소장은 “지금과 같은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 원리금보장 상품으로 수익률이 개선되길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장기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면 수익률의 변동성을 안정화시킬 수 있고, 분산투자 등의 방안과 운용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면 나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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