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회장, 멕시코 정부 발주 대규모 ATM 사업 수주 위해 진두지휘…인도·베트남·중국 등 글로벌 경영 박차

6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조현준 효성 회장(왼쪽)에게서 선물 받은 미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 선수 사인이 적힌 야구 배트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효성 제공>

[한국정책신문=한행우 기자] 효성그룹이 멕시코 정부가 발주한 대규모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사업을 수주했다. 이번 사업을 따내기까지 조 회장이 지난해 사업 초기 단계부터 진두지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조 회장은 멕시코 대통령을 접견한 자리에서 현지 전력 인프라사업 참여도 적극 요청해 추가 사업성과도 기대되고 있다.

11일 효성에 따르면 조 회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을 예방하고 멕시코 정부의 핵심 복지 정책인 ‘Rural ATM 프로젝트’를 포함한 폭넓은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면담은 효성의 정보기술(IT) 계열사인 효성TNS가 최근 ‘Rural ATM 프로젝트’에 필요한 ATM 8000대(2030억원 규모)를 전량 수주한 것을 계기로 이뤄졌다.

조 회장은 면담에서 오브라도르 대통령에게 대규모 프로젝트 참여 기회를 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고 “전력 인프라 사업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도 효성이 적극 참여해 멕시코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경제 발전에도 기여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조 회장은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이끄는 멕시코 정부의 서민 삶 우선 정책과 철학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이번 Rural ATM 프로젝트는 효성이 수익 창출을 위한 비즈니스 차원을 넘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실천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도 조 회장에게 “효성이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인 ATM의 세계적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뒤 다시 한 번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멕시코는 1억2000만명 인구중 17%인 2000만명이 정부의 복지지원금을 받고 있지만 전 국토의 75%가 금융서비스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때문에 정부의 복지 지원금이 취약 계층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면서 멕시코 정부는 복지카드를 지급해 수혜자가 ATM에서 직접 현금을 찾도록 하는 ‘Rural ATM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효성TNS는 오는 2020년 말까지 8000대의 ATM기를 납품, 멕시코 ATM 시장점유율을 현 2% 수준에서 15%로 확대할 계획이다. 효성TNS는 미국 ATM 시장점유율 46%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조 회장은 오브라도르 대통령 접견 이후에는 멕시코시티 내 복지센터를 직접 방문해 효성TNS의 ATM을 점검하고, 복지센터 사용자들의 의견을 듣기도 했다.

아울러 브라도르 정부의 핵심 각료들과도 만나 오일 및 가스 산업 및 복합화력 발전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멕시코 시장에서 효성이 보유하고 있는 전력·신재생에너지 기술 및 노하우를 기반으로 멕시코 전력인프라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

조 회장은 지난 2017년 회장 취임 이후 글로벌 경영 행보를 넓히고 있다.

2018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비롯해 응우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 위안자쥔 중국 저장성장, 브엉 딘 후에 베트남 부총리, 아민 나세르 사우디아람코 최고경영자 등 각국 최고위급 인사들과 만나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최근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란제리·수영복 전시회 ‘인터필리에르 파리 2019’, 중국의 섬유 전시회 ‘인터텍스타일 상하이’ 등에도 직접 참석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데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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