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입찰무효 이후 변화기류···롯데건설 단독참여 여부 관심

서울 은평구 갈현1구역 재개발 사업 조감도 <서울시 제공>

[한국정책신문=윤중현 기자] 롯데건설의 단독 입찰이 유력했던 서울 갈현1구역 재개발에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3일로 예정된 시공사 선정 재입찰에 GS건설이 깜짝 등판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갈현1구역 조합은 지난 10월 26일 시공사로 선정된 현대건설의 자격박탈을 골자로 한 4가지 조항을 통과시키며 시공사 재입찰을 준비 중에 있다. 지난번 시공사 입찰에는 현대건설과 롯데건설이 참여해 현대건설이 승리했다. 하지만 조합 측은 현대건설이 제출한 입찰 서류에 일부 건축물 도면이 누락됐고, 담보를 초과하는 이주비 제안을 내놓는 등 중대한 흠결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현대건설의 시공사자격 박탈로 롯데건설이 단독입찰하게 돼 재입찰 공고에 들어갔지만, 업계에서는 공사비 9200억원에 4116가구의 대규모 사업을 롯데건설에게 무혈입성으로 넘겨주기에는 아쉽다는 마음이 들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용산구 한남3구역, 은평구 갈현1구역을 둘러싼 현대건설과 GS건설의 얽히고 설킨 신경전은 업계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의 마찰은 갈현1구역에서 촉발된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지는 영향력을 따져봤을 때 GS건설이 의지만 보이면 시공사로 선정될 수 있고, 이에 필적할 만한 건설사는 롯데건설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그러나 본입찰 대결은 현대건설과 롯데건설이 벌였다. 

관심을 끄는 것은 GS건설이 한남3구역에 집중하기 위해 이 입찰에 응하지 않았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GS건설이 롯데건설을 견제하기 위해, 현대건설에 컨소시엄 형태로 한남3구역에 함께 들어가되 갈현1구역을 밀어주기로 제안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GS건설은 삼성물산과 함께 앞선 2005년에 갈현1구역의 시공사로 선정됐지만 당시에 재건축·재개발 연한이 강화되면서 고배를 마신 기억이 있다. GS건설 입장에서는 아쉬웠던 결과를 회복할 기회를 맞이한 셈이다. 이에 대해 GS건설 관계자는 "갈현1구역에 참여할 지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결정된 것이 없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 은평구 갈현1구역 재개발 조합은 오는 13일 현장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입찰제안서 마감은 2020년 1월 9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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