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B국민·우리카드, 3분기 순이익 일제히 ↑

[한국정책신문=김하영 기자] 주요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이 올해 3분기 엇갈린 성적표를 내놨다. 4대 금융지주 계열사 중 신한·KB국민·우리카드는 좋은 실적을 낸 반면, 하나카드는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43% 이상 급감하며 부진이 두드러졌다. 

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신한카드의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은 13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1% 증가했다. 올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4110억원으로 전년보다 3.9% 늘었다.

신한카드 측은 “대내외적인 어려운 영업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리스, 할부금융 등 다양한 신시장 창출을 위한 노력을 지속 중”이라며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를 비용 절감 등의 내실경영을 통해 극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B국민카드도 3분기 1049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36.4% 늘었다. 누적으로도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KB국민카드 측은 “가맹점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수수료이익 둔화에도 불구하고 금융자산 및 할부자산의 평잔증가로 이자이익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우리카드의 경우 대표 상품인 ‘카드의 정석’이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3분기 28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34.8% 증가한 수치다. 누적 순이익도 전년 대비 7.0% 늘었다. 

이 같은 실적을 두고 시장에선 최근 카드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하나카드는 3분기 순이익이 162억원에 그치며 전년 대비 43.2% 급감했다. 누적 순이익도 498억원으로 37.8% 줄었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지 못한 데다, 전체 수익에서 가맹점 수수료 수익 비중이 높아 수수료 인하에 따른 충격이 다른 카드사에 비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예상 밖의 호실적을 거둔 카드사들도 마냥 좋아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의 카드 수수료 추가 인하 압박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수수료율 인하 정책 여파로 카드사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것이라는 예상과 다르게 좋은 실적을 냈다”며 “그러나 금융당국이 수수료 추가 인하 압박을 지속할 명분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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