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상용화 6개월만에 300만 돌파…품질 불만은 여전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가 9월 기준 346만명을 기록했다. 서울 종로구 KT플라자 광화문점에서 한 고객이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길연경 기자] 국내 5G 이동통신 가입자가 9월말 기준으로 350만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3일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 상용화를 시작한 지 6개월 만이다. 앞서 4G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가 6개월만에 200만 가입자를 갓 넘겼던 것과 비교해볼때 5G 가입자 증가 추이가 가파르다. 5G 가입자수는 연내 500만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5G 이동통신 가입자는 9월말 기준 이동통신 3사를 합쳐 346만6784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 279만4536명 대비 67만2248명 증가한 수다. 

지난 4월부터 월별 누적 가입자수는 △4월 27만1686명 △5월 78만4215명 △6월 133만6865명 △7월 191만1705명 △8월 279만4536명을 기록했다. 적게는 지난 5월 51만여명에서 매달 50만명대 수준으로 꾸준히 늘다가 지난 8월말 기준 전체 5G 가입자 수는 전월(191만1705명) 대비 88만2831명, 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5G 가입자 순증이 80만명대를 기록한 것은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노트10’ 출시가 크게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지난 8월 23일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이 5G 모델로만 출시됐으며, 출시 25일 만에 국내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해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9월은 8월 대비 순증은 줄었으나 남은 3개월간 5G 가입자수 월 50만명 가입자 추세를 유지하면 연내 무난하게 500만명을 기록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9월말 기준 이동통신 사업자별로 5G 누적 가입자 및 점유율을 보면, SK텔레콤은 153만6599명으로 전월(122만4490명) 대비 31만2109명 늘어났다. 점유율 44.32%를 차지해 1위를 지킨 SK텔레콤은 지난 8월 이통3사 중 처음으로 5G 가입자 100만을 넘어섰다.

SK텔레콤에 이어 9월 KT는 105만5160명으로 5G 가입자 100만명을 넘겼다. 전월(86만4981명) 대비 19만179명 증가하며 점유율 30.44%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전월(30.95%) 대비 0.51%포인트 소폭 하락했다. 

LG유플러스는 통신사 중 유일하게 5G 가입자수가 9월말 기준 80만명대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87만5025명으로 전월(70만5065명) 대비 16만9960명을 순증했다. 점유율은 전월(25.23%) 대비 0.01%포인트 증가한 25.24%를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5G 서비스를 시작과 함께 통신 서비스에 주력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여왔으나 5G점유율 30%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26%, 5월 27%, 급기야 6월 말 기준 29%까지 5G 가입자 점유율을 넘겨 통신사 2위인 KT와의 격차를 2.4%p까지 좁혀 바짝 추격했으나 7월에 들어서 27.4%로 떨어졌고 8월 감소도 막지 못했다.

5G 가입자수가 가파르게 증가한 데는 이통3사가 초기 5G 시장에 역대급 보조금을 투입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첫 5G폰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10은 공시지원금이 50만~70만원에 달했다. 경쟁사 LG전자의 V50씽큐는 이보다 더 많은 보조금과 함께 듀얼스크린(21만9000원)을 무상 제공하는 마케팅을 펼치기도 했다. 여기에 암암리에 불법 보조금이 판치면서 신형 5G 스마트폰이 공짜폰으로 전락되는 사태까지 벌얼지기도 했다.

실제 통신3사는 5G 상용화 이후 분기당 2조원이 넘는 마케팅비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같은 기간 통신3사의 5G 설비 투자액은 분기당 1조5000억원 수준으로 5G 서비스 품질보다 5G 가입자를 늘리기 위한 마케팅비에 더 지출한 것이다. 이 때문에 5G 서비스 품질의 대한 이용자의 불만은 여전하다. 

이에 대해 윤풍영 SK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장은 지난달 31일 실시한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초기 5G 시장이 다소 과열되면서 마케팅비 집행이 늘어났으나 앞으로는 마케팅 경쟁을 지양하고 고품질의 5G 서비스를 제공해 이용자 만족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통신사 설비관리 목적으로 사용되는 기타 회선을 제외한 국내 이동통신 전체 가입자는 6723만2789명으로 나타났다.

통신사별로 △SK텔레콤이 2814만1896명으로 전체의 41.9%를 차지했다. △KT가 1749만6973명(26.0%) △LG유플러스가 1363만8048명(20.3%)이다. 알뜰폰 가입자는 795만5872명으로 전체의 11.8%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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