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 네이버파이낸셜도 출범

(왼쪽부터) 김영기 금융보안원장과 정완규 증권금융 사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 정지석 코스콤 사장, 박원기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 대표,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 이병래 예탁결제원장, 김학수 금융결제원장, 정유신 핀테크지원센터 이사장 <네이버 제공>

[한국정책신문=길연경 기자] 네이버가 코스콤과 손잡고 금융 특화 클라우드 존을 기반으로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에 맞서 국내 금융 데이터를 지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즉 국내 사업자가 아니라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과 경쟁하겠다는 뜻. 내달 1일 네이버파이낸셜이 출범하면서 핀테크(fintech) 및 클라우드 기술이 본격적으로 금융혁신을 가져올 지 주목된다.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전문기업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대표 박원기, 이하 NBP)과 금융IT서비스 전문기업 코스콤(사장 정지석)이 올해 초부터 함께 구축한 금융 전용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개소식을 열었다. NBP는 코스콤과 협력해 ‘고객 밀착형 서비스’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이병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조웅기 미래에셋대우 부회장 등 국회와 정부, 유관기관 및 금융사 인사들이 참석했다.

앞서 코스콤과 NBP는 여의도에 코스콤 데이터센터에 금융 클라우드 존을 구축했으며, 별도의 금융 전용 포털을 운영하고 있다.

NBP는 국내 클라우드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상품을 보유한 사업자로 ‘CSA 스타(골드)’를 포함해 보안과 관련된 14개 인증을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 클라우드를 비롯해 네이버 포털, 모바일 메신저 라인 등의 IT인프라를 담당해 온 NBP는 현재 국내서 민간과 공공 리전을 각각 두 곳씩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개소식을 계기로 금융 리전을 추가 확보하게 돼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에게 뒤쳐지지 않는 경쟁력과 서비스 안정성을 갖췄다.

코스콤은 지난 40여년간 거래소 IT시스템 등 금융IT 인프라를 책임져 오며 한국 금융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금융권 클라우드 확산을 선도하고 있다. 또한 코스콤은 금융감독원(금감원)과 함께 금융 전용 클라우드에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레그테크 서비스 구축사업을 진행한다. 

레그테크란 규제를 뜻하는 레귤레이션과 기술을 의미하는 테크놀로지의 합성어로 이번 사업에서는 각종 금융규제를 AI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변환해 고객사들이 제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금감원과 함께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금융 특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축은 금융 업계만을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AWS·MS 등 글로벌 대기업에 맞서 국내 금융 클라우드 시장과 국민의 금융 데이터를 지켜내는 의미를 내포한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초부터 금융 분야에 민간 클라우드 사업자가 들어올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금융권 개인신용정보와 고유식별정보의 외부 전산 시설을 클라우드로 사용할 수 있는 '전자금융감독규정'을 시행했다. 

이에 AWS, MS, 오라클, 구글 등 글로벌 기업이 높은 기술력과 보안성, 다양하고 저렴한 상품 등을 앞세워 국내 금융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실제 지난 6월 말 기준 글로벌 클라우드시장 점유율은 AWS 33%, MS 16%, 구글 8% 등이다. 

NBP와 코스콤은 금융 클라우드 존을 기반으로 금융기관, 금융사의 맞춤형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정부가 원하는 모든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는 서비스, 최적화된 모델을 만들었다. 우선 은행, 증권사 내부 업무 시스템이 NBP의 공략 대상이다.

코스콤 측은 “인프라(IaaS)부터 플랫폼(PaaS),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까지 클라우드 서비스 적용 수준에 따라 30~70%의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네이버는 사내독립기업(CIC) 네이버페이를 지난 7월 중순 분사해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을 내달 1일 설립한다.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파이낸셜에 5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주요 주주가 되며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서 본격 진출한다. 또한 자가 데이터센터 용도로 강원도 춘천에 '각'보다 5배 이상 큰 두번째 클라우드 센터를 짓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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