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학식 기술' 탑재된 갤럭시탭S6 패치는 아직 제공 안돼

서울 서초구 삼성딜라이트에 전시된 갤럭시S10 시리즈. <뉴스1>

[한국정책신문=길연경 기자] 삼성이 자사 스마트폰 지문인식 오류에 대한 소프트웨어(SW) 패치 업데이트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보안 전문가들은 최근 IT 기기에 도입되는 생체인증 기술이 편리성을 가져다주지만, 100% 안전성을 보장하지 않는 만큼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기술이 연계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23일 삼성전자 관계자는 “오후부터 지문인식 오류와 관련한 소프트웨어(SW) 패치 업데이트를 시작했으며 해당 단말 사용 고객들에게 삼성 멤버스를 통해 공지하고 있다”면서 “지문인식 이슈로 고객 여러분께 불편함을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날 삼성은 업데이트 공지에서 “전면 커버가 없는 상태에서 지문 등록을 진행하고, 손가락 중앙부를 포함한 전면적을 사용하며, 돌기패턴이 있는 실리콘 전면 커버를 사용하면 지문 등록이나 인식이 어려울 수 있다”며 “유사 재질의 전면 커버는 사용을 피해달라”고 말했다. 

지난 18일 삼성은 지문인식 오류와 관련해서 삼성뉴스룸 공지사항을 통해 이번주 초에 SW 업데이트를 진행한다고 밝힌바 있다.

지문인식 오류가 발생되는 단말기는 초음파 지문인식 기능을 채택한 '갤럭시S10', '갤럭시노트10' 시리즈와 광학 지문인식 기능을 채택한 '갤럭시탭S6'까지 올해 출시한 스마트폰 및 태블릿 등이다. 

지난 17일 외신 및 국내 커뮤니티에 따르면 갤럭시S10과 갤럭시노트10의 디스플레이 내장형 지문인식이 특정 케이스를 사용해 누구나 잠금해제가 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해당 갤럭시 기기 전면부에 일종의 실리콘 케이스를 덧씌우면 타인의 지문이나 여러 신체 부위 심지어 고구마나 감자 등의 과일로도 보안이 해제되는 오류가 발생한 것.

문제는 초음파 지문인식 기술이 탑재된 갤럭시S10·갤럭시노트10뿐만 아니라 광학 지문인식 기능을 탑재하고 지난 8월 출시된 갤럭시탭S6에서도 동일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이용자 후기에는 심지어 갤럭시탭S6의 지문인식은 손가락이 아닌 폰모서리로 지문센서를 눌러도 잠금이 해제되기도 했다.

이에 이용자들이 지문 보안을 이용했다가 금전적인 피해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게 되자 국내뿐 아니라 해외 금융사들의 대비책이 이어졌다. 이들 금융사들은 모바일 뱅킹이나 간편 결제 앱을 사용할 때 지문 인증 기능을 지원하지 않거나, 대신 패턴이나 공인인증서, 간편 비밀번호 같은 다른 인증 수단을 사용해달라는 당부를 했다.

삼성 갤럭시10 시리즈에 적용한 지문인식 기술은 '초음파 지문 인식'으로 디스플레이에 닿은 손가락에 초음파를 쏴서 지문의 굴곡을 인식하는 방식이다. 이와 달리 ‘광학식 지문 인식’은 사진을 찍는 것처럼 지문 이미지를 통해 인식하는 방식이다. 초음파가 3차원, 광학식이 2차원으로 지문을 인식하기 때문에 초음파 방식이 보안성이 더 높이 평가됐다.

그러나 초음파와 광학이라는 전혀 다른 방식의 센서를 채택했는데도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동일한 보안 문제가 발생하는 점을 감안해 삼성전자의 지문인식 알고리즘에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2월 갤럭시S10에 처음으로 탑재한 '온스크린' 지문인식 기능의 인식률이 떨어진다는 불만이 제기돼 출시 2달만인 지난 4월에 지문인식률을 높이는 패치를 단행한 것이 이같은 사태를 불러일으켰다는 분석도 나온다.

해당 보안 전문가들은 삼성이 초음파 지문인식 기술을 견지하려면 전반적인 지문인식을 개선하는 소프트웨어 개발과 함께 위변조탐지 대비 및 초음파 센서 자체에 대한 문제점도 짚어봐야 한다고 말한다. 또 어떤 생체인식 기술도 안전성을 100% 보장하지 않는 만큼 보안을 위해 불편함을 감수해서라도 인증 방식을 이중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현재 삼성전자가 패치를 제공하는 대상모델은 △갤럭시S10 △갤럭시S10+ △갤럭시S10 5G △갤럭시 노트10 △갤럭시 노트10+ 등 총 5종이다. 갤럭시탭S6는 이번 패치 업데이트에 포함되지 않았다.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