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조원대 손실 유력

[한국정책신문=길연경 기자] 최근 구조조정에 돌입한 LG디스플레이가 올해 3분기 436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 4분기에도 사업 구조조정 비용이 본격 반영될 전망이어서 올 한해만 1조원이 넘는 영업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액정표시장치(LCD) 판가 하락과 관련 사업부의 실적 부진이 지속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LG디스플레이가 23일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라 2019년 3분기 매출 5조 8217억원, 영업손실 436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은 5% 줄고 영업이익은 1401억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3분기 연속 적자가 확실시되면서 올해 누적 손실액이 937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 손실이 확대된 데는 LCD TV용 패널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9월 245달러였던 65형 LCD 패널 가격은 1년 만에 31.8% 떨어진 167달러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전체 매출 중 80% 이상이 LCD 패널에서 발생하고 있다.

LCD TV 패널 가격이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급락하고 관련 팹(Fab) 가동률 축소, 플라스틱 OLED 신규 공장 가동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

2019년 3분기 제품별 매출 비중은 LCD TV 팹(Fab) 가동률 조정에 따른 출하 감소 영향으로 TV용 패널이 전 분기 대비 9%p 축소된 32%를 기록했으며, 모바일용 패널은 플라스틱 OLED 패널 생산이 본격화되며 전 분기 대비 9%p 증가한 28%를 기록했다. 노트북 및 태블릿용 패널은 21%, 모니터용 패널은 18%를 차지했다. 

당기순손실은 4422억원, EBITDA는 6118억원(EBITDA 이익률 10.5%)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 파주 P8 라인 가동 중단 및 대규모 희망퇴직으로 인해 최대 5000억원대 일회성 비용이 연내 지출될 것이 유력하다. 업계는 이런 이유로 올 한해 최대 1조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본다.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 사업 구조 혁신 및 OLED 생산 확대를 통해 내년 초부터 수익성을 점차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 서동희 전무는 “LG디스플레이는 근원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차별적인 경쟁력을 갖기 위해 사업구조 혁신을 진행 중”이라며 “LCD TV 부문은 팹(Fab) 다운사이징(Downsizing, 축소)을 기본으로 보다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쟁력 확보 방안을 찾아냄과 동시에 기존 LCD 영역에서 차별화가 가능한 IT·커머셜(상업용)·오토(자동차용) 사업역량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대형 OLED는 제품 본연의 가치를 활용한 시장 대세화를 가속화하고, 스마트폰용 플라스틱 OLED의 사업 조기 안정화 기조를 지속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재 진행중인 LCD 구조개선 활동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차별적 가치를 줄 수 있는 기술과 제품군을 중심으로 장기 비전을 수립해 시장과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